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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진안 동향면 수해 현장 가보니] 장맛비에 하천 범람…농경지·축사 등 곳곳 침수

출하 20일 앞둔 수박 밭 11000㎡ 물에 잠겨
인삼 밭 3300㎡·축사 등도 침수 피해 속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 때문에 농사를 망쳤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합니다”

7일 오전 10시 30분 진안군 동향면 일대. 진안군 전역에 호우경보와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졌다. 산 인근 도로 곳곳에는 토사가 쏟아져내려 차량통행을 방해해 긴급 복구차량이 도로에 떨어진 흙과 돌들을 치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또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은 물 웅덩이 때문에 하나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갔다. 동향면을 가로지르는 대양천은 지난 5일부터 200㎜이상 쏟아진 물 폭탄에 곧 범람할 듯 넘실거렸다.

특히 동향면에 위치한 수박 밭은 사태가 심각했다. 이틀 간 쏟아진 장맛비에 밭 옆 하천이 범람해 도로를 넘어 밭을 덮쳤기 때문이다.

안계현 동향면장은 “원래는 비가 오더라도 배수로를 통해 빗물이 배출이 되는데 이번 장마로 빗물이 모여 좁은 배수로가 감당하지 못해 범람했다”면서 “응급 복구를 통해 간신히 빗물을 흘러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면에는 면적 11000㎡ 정도 되는 수박 밭이 2군데 있는데 한 곳 당 수박이 약 7000통 재배된다”면서 “보통 1통에 1만 원 정도에 출하되는 수박은 비에 잠기는 등 물을 먹을 경우 썩거나 상해 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재산피해가 막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박 밭 주인 이모 씨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20일 뒤 출하를 앞두고 있는 수박이 비 피해로 유통이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30번을 절을 해야 수박 한 통을 키우고 수확한다고 하는데 이 장마 때문에 내 자식 같은 수박들을 버릴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해에도 장마 때문에 피해가 컸는데 올해도 비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수박 밭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축사 3000㎡가 최대 1m 넘게 침수돼 소 사료 등이 비에 젖었고, 인삼밭 3300㎡도 물에 잠기는 등 각종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진안군 관계자는 “관내 재난취약지역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체계를 갖추고 있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바로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군민들이 겪는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민·국승호 기자

전북일보 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