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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전국구 물량' 늘어난 세종 청약광풍 조짐…전국 투기수요 유입 우려

공무원 특공 폐지 후 이달 '자이 더 시티' 첫 분양

 

 

올 상반기 부적절한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특공)으로 된서리를 맞은 세종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분양의 절반을 전국구 청약으로 풀어놓은 세종의 특수성과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공무원 특공으로 묶여있던 물량이 결합하면 이른바 '로또아파트' 시세차익을 노린 전국 투기꾼들로 청약광풍이 불 것이란 우려다. 세종시는 과도한 부동산 투기수요 차단과 지역 무주택자 주거 안정을 위해 거주자 우선공급 비율을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세종 아파트 시장은 신생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의 조기착근과 인구유입을 내세운 이전기관 종사자 특공, 그리고 일반공급으로 양분돼 왔다. 지난 10년 동안 세종에 공급된 아파트 9만 6746채 중 2만 5636채(26.4%)를 공무원 등 이전기관 종사자가 특공으로 받아갔다.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특공은 올 들어 40%로 줄었다. 나머지 60%는 신혼부부·다자녀·생애최초 등 일반특공과 일반공급으로 나뉜다. 일반공급은 또 세종에 1년 이상 거주한 '해당지역'과 1년 미만 거주 및 전국에서 청약 가능한 '기타지역'으로 절반씩 쪼개진다.

 

올 2월 총 1350가구를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H3블록에서는 일반분양으로 배정된 390가구(28.8%)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에서 7만 1464명이 몰려 1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H2블록 전용 90A 타입 기타지역이 2099대 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전기관 종사자 특공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세종에서 일반공급으로 청약에 당첨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공무원 특공이 폐지돼 40%의 물량이 일반공급 등 물량으로 풀리면 한단계 더 낮아진 문턱에 전국 청약통장과 투기수요가 세종으로 모여들 것이란 분석의 논거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6-3생활권 L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자이 더 시티'가 7월중 분양을 예고하면서 세종 주택시장은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350가구 대단지에다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고 추첨제 물량인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이 1200가구(전체 물량의 88.9%)에 달한다. 입주자모집공고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반공급에서 해당지역과 전국 대상의 기타지역으로 각 50%씩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를 근거로 3.3㎡당 1300만 원 설이 나돈다. 매매가 10억 원에 육박하는 인근 시세를 들어 '반값 아파트'라며 막대한 차익 기대감을 부추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당정청의 공무원 특공 폐지 결정 이후 첫 대단지 아파트 분양인 만큼 세종 청약시장의 향배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