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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포럼] 인류가 처한 위기 대응, 포용적 번영 위한 대장정

제16회 제주포럼 24~26일 폐막...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냉전 종식 등 대담론
김부겸 총리 " 제주는 치유의 섬이자 평화의 상징...북측, 대회와 화해의 장으로 나와야”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이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냉전 종식 등 인류가 처한 위기 대응과 포용적 번영에 위한 대담론을 마무리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포럼 사무국(집행위원장 한인택)은 지난 26일 오후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주포럼 폐회식을 개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폐회연설에서 “제주는 아픔과 화해, 치유의 섬이자 평화의 상징”이라며 “정부는 개정된 4·3특별법을 완전한 치유와 화해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은 유족께 충분한 피해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그동안 정부는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원칙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북측이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 번 나오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4·3 평화 정신이 세계 모든 갈등과 비극의 기운이 있는 곳에 생명력과 치유, 회복을 가져다주는 해법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번 주제였던 ‘지속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처럼 번영을 상징하는 감귤나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나무가 함께 제주에 뿌리내리고 전 세계에 생명력을 확산시키는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인택 제주포럼 집행위원장은 “지난 3일 동안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과 번영에 이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비전과 구상을 공유했다”며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은 서로를 보완하고, 또 번영이 포용적이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포럼은 지난해보다 16곳 늘어난 49곳의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세션도 지난해보다 40여 개가 늘어나 총 80여 개 세션을 운영하면서 팬데믹·기후변화·자원고갈 등 인류 복합위기에 대한 대응책, 4·3과 정의·화해·회복의 과제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아피시트 웨차치와 태국 전 총리,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아비지트 배너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방역을 한층 강화했다.

 

 "제주 4·3, 이제는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화해·평화·치유의 보편모델 : 제주에서 세계로’주제 폐막세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6일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가 되고 세계적인 모범이 된 4·3을 이제는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제주의 밝은 미래를 여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서 ‘화해·평화·치유의 보편모델 : 제주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폐막세션을 개최했다.

원 지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1948년 국가권력과 이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 수 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폭력을 통한 이념의 추구는 국가에 의해 평정됨이 마땅하고,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4·3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 공식 사과, 세계평화의 섬 지정, 제주4·3평화공원 및 재단 설립, 국가추념일 지정, 4·3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제주 4·3은 제주의 아픔이자 대한민국의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용서와 화해,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제주의 가치이자 역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했으며, 원 지사와 베르너 페니히 전 베를린 자유대 교수,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제주4·3의 해결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명림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제주 패러다임의 핵심은 나라 전체의 민주화와 4·3운동이 결합돼 국가정책과 만났고, 민관협력과 상호협치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백록담으로 상징되는 제주가 모든 인류의 아픔을 끌어안아서 세계를 향한 치유자가 되는 모델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조훈 이사장은 “제주4·3의 가치는 자치와 자율, 정의, 통일,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 치유와 통합으로 정리하고자 한다”며 “올해는 4·3특별법이 전부 개정되면서 배보상 및 수형인 문제도 풀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파리기후협약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 더 높이 설정해야"

   팬데믹 시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력 리더십 세션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의 주역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제주에서 기후변화를 다시 논의했다.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서 ‘팬데믹 시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력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세션이 마련됐다.

김상협 제주연구원 원장이 진행을 맡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온라인 화상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가 참여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에서 국가들이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더 높이 설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성에 도달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성은 대륙별, 지역별로 달성하는 한편 가난한 국가를 위한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국제사회 차원에서 파리기후협약 등의 이행규칙을 결정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진국 등에서 자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원하고, 지도자는 정치적인 의지를 갖고 지구가 건강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전 세계 지방 도시들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앞서가는 노력들이 녹색동맹 등 공동행동으로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인즐리 주지사는 오는 11월 영국 글라스코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도 참석해 도시 간의 공동행동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제주도 역시 도시 지방 간의 탄소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동맹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인즐리 주지사는 “국제적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재생 가능한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COP26을 통해 서로 영감을 주고 야심찬 계획을 공유하며 협약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다양한 연대 협력 이어져"

  중동평화 기념, 글로벌 평화도시연대 지지, 미얀마 청년들 지지 요청

 

 

올해 제주포럼에서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다양한 연대와 협력이 이어졌다.

환태평양공원 도시협의체 회원들은 지난 25일 환태평양공원 도시협의체 회의 세션에서 제주가 선도하고 구축한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세션에 참여한 9명의 회원들은 앞서 개최된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구축을 위한 지지 성명서에 서명하고 연대 지지와 네트워크 형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제주도가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공원 도시협의체’에는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샌디에고(미국), 옌타이(중국), 티후아나(멕시코), 푸에르토 프린세사(필리핀), 제주(대한민국), 카오슝(타이완)이 참여하고 있다.

중동 평화를 기원하는 기념행사도 마련됐다. 원희룡 지사, 김종용 전 주 사우디 대사,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하짐 파미 주한 이집트 대사,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등이 함께 감귤나무와 올리브나무를 식수하면서 중동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제주도는 또 유럽의 평화와 인권의 성지인 독일 오스나브뤼크, 프랑스 베르됭 등 2개 도시와의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구축을 공동 선언했다.

원 지사는 지난 25일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 평화연대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독일 오스나브뤼크의 울프강 그리제르트 시장과 프랑스 베르됭의 사무엘 하자드 시장이 온라인으로 합의문 서명에 참여했다.

제주를 포함한 총 3개 도시는 정례적인 회의를 비롯해 공동사업 추진, 파트너십 확장에 공동 노력하게 된다.

이에 앞서 포럼 첫 날에는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가 참가해 ‘미얀마와 제주 청년들의 만남’이라는 비공식 세션을 갖고, 미얀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제주, 첨단기술 실험·시연·체험 가능한 살아있는 실험실 돼야"

  JDC, 제지속성장을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발전 방향 세션

 

 

 

제주가 첨단기술의 실험, 시연, 체험이 가능한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JDC)는 제16회 제주포럼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발전 방향’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세션은 김경호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개발과 보존의 갈등은 모든 도시가 갖고 있는 고민이다. 환경적·사회적·경제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를 융합하는 것이 미래의 지속성장도시 방향”이라며 “제주가 첨단기술의 실험, 시연, 체험이 가능한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성익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도시정책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제주가 환경 보존과 사회적 책임 이행, 도민과 소통하는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포용성을 갖춘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PwC 이사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서는 여전히 양적 성장단계에 머물러있다고 평가하고, “질적 성장단계를 거쳐 지속성장이 가능한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 간 융합과 제주만의 색채를 입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엄상근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도민 생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 인프라 구축과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도시 인프라 구축은 구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한 JDC 기획조정실장은 “환경과 공존이 중요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 JDC가 그간의 개발자 역할을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산업생태계 조성,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능동적으로 제주의 성장을 견인하고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통합자로서 변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재병 기자 kgb9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