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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해질녘 백수해안도로서 황금빛 드라이브ᐧᐧᐧ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

[<9>영광 백수해안도로·법성진성 숲쟁이공원·장성 축령산]
기암괴석·갯벌ㆍ석양 만나 잊지못할 환상적 풍경 연출
바다위 걷는 노을길도 탄성ᐧᐧᐧ백제불교 도래지·칠산갯길ᐧᐧᐧ굴비한정식·모싯잎 송편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언제 가도 즐겁다. 차에 올라 천천히 바다를 음미하며 달리는 기분도 좋고, 경치 좋은 해안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 넋 놓고 창밖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면 차창 밖으로 수평선을 볼 수도 있다. 법성진성에 자리잡은 숲쟁이공원, 영광과 이웃한 축령산 역시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시고 눈의 피로를 날리기에 더없이 좋은 숲이다.

◇답답하다면, 백수해안도로를 달려보자 =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 구간 해안도로다. 기암괴석ㆍ광활한 갯벌ㆍ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도로가 드라이브 코스라면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km의 해안 노을길은 걷기 안성맞춤이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백수해안도로는 2006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 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백수해안도로에는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펜션과 카페, 음식점이 잘 갖춰져 체류형 관광에도 적합하다. 특히 노을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일몰 사진과 노을 관련 문학작품 등 노을을 테마로 한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2층의 탁 트인 노을 전망대에서는 칠산바다의 섬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노을 과학관에서는 빛의 과학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다음 여행지는 숲쟁이공원이다. 백수해안도로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영광 법성진성 숲쟁이는 고려시대 이래 전라도에서 가장 번창한 포구였던 법성포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법성진성 및 그 일대의 느티나무 숲을 이른다. 법성포 마을에서 홍농 방향 지방도로 고갯마루 부분에 좌우측으로 산 능선을 따라 약 300m에 걸쳐 조성된 숲이다.

법성진성과 함께 숲쟁이를 구성하는 느티나무 숲은 느티나무가 127그루로 숲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밖에 개서어나무, 팽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높이는 19~23m이고, 둘레는 0.65~4.2m이다. 10년생부터 300여년 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100여년 생이 가장 많은데, 이는 1800년대 숲의 빈 곳을 보충하기 위해 많이 심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커다란 느티나무는 전국적으로 많이 있으나 이곳처럼 산에 집단으로 심어진 예는 보기 드문 광경이기 때문에 역사적, 문화사적, 생물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뛰어난 명승지이다.

매년 법성포단오제가 열리는 무대이자 법성면 사람들의 휴양림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가지정 명승 22호로 지정돼 있으며 지난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숲쟁이는 ‘숲으로 된 성’을 의미한다고 영광사람들은 전한다.

 

 

◇주변 관광지와 영광의 먹거리 =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칠산갯길 300리 불갑사길, 물무산 행복숲을 주변 관광지로 영광군은 추천한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영광군 법성면 백제문화로 203에 자리잡고 있다.

간다라 지역의 2~5세기경 불전도 부조 및 불상 등의 유물이 전시된 간다라 유물관, 간다라 지역 대표적 사원 유구인 파키스탄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뜬 탑원, 높이 23.7m의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의 사면대불상, 참배 및 서해를 전망할 수 있는 부용루 등이 조성돼 있다. 지난 1998년 영광군의 학술고증(동국대학교)을 통해 영광 땅이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킨다고 영광군은 설명한다.

한국관광공사 ‘11월 걷기 좋은 여행길’로 추천되기도 한 ‘칠산갯길 300리 5코스 불갑사길’은 불갑사 입구에서부터 불갑농촌테마공원까지 총 15km 코스로 이어지는 길이다.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은 철 따라 예쁜 꽃으로 꾸며진 화단과 인공폭포, 불갑저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음표난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고사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물무산 행복숲은 숲의 기능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숲속 둘레길 10㎞, 맨발 황톳길, 유아숲 체험원, 물놀이장, 편백명상원, 소나무숲 예술원, 하늘공원 등의 힐링체험 공간을 갖춘 종합 산림복지숲이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속 둘레길은 계단과 경사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삼대가 걷기 좋은 곳이라고 평가받는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가을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영광에 왔으면 굴비한정식과 민물장어, 모싯잎 송편을 먹어봐야 한다.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에서는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통보리 속에서 몇 달간 숙성시켜 제대로 말린 영광 보리굴비를 대접한다. 맛이 일품인 보리굴비와 함께 장대찜, 서대찜 등 영광의 푸짐한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상이 넘치도록 정성스레 한 상 차려내는 굴비 한정식은 영광의 제1 미이다. 읍내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영광에서는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황토갯벌에 장어를 자연상태로 놓아 18개월 이상을 키운다. 황토갯벌은 해수와 담수가 섞여 어류와 수산생물 등 먹이가 다양하고, 물이 드나들며 장어가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영광 장어는 자연산 장어에 가까운 쫀득한 육질과 맛을 자랑한다.

모싯잎송편의 명성은 굴비 못지않다. 서해안의 깨끗한 갯바람으로 자란 모싯잎과 무공해 쌀로 정성을 다해 빚은 전통 웰빙식품이다. 영광은 추석에 송편을 만들 때 모싯잎 즙을 내어 반죽하고 녹두고 소를 넣어 보통 송편보다 2~3배 크게 만들어 함께 나누었다. 빛이 곱고 은은한 향을 내어 영광의 특산품으로 유명하여 명절, 야외행사, 가족모임, 간식 등으로 좋다.

◇장성의 보물 축령산과 국립장성숲체원 = 축령산(해발 621.6m)은 장성의 보물이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 일대에는 5~7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 푸른 상록수림대 1150ha(약 350만평)가 울창하게 조성돼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림왕(造林王) 임종국(1915~1987) 선생이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이곳에 1956년부터 21여년간 조림하고 가꾸어 지금은 전국최대조림 성공지로 꼽히고 있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를 확 풀리게 하는 피톤치드라는 특유한 향이 있어 삼림욕 최적의 장소로 널리 홍보되어 특히 국·내외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축령산 편백숲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쉽게 둘러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며, 전국 최고의 삼림욕장이자 힐링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축령산 편백숲을 이루는 23.6km 길이의 산소길은 4개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축령산에 자리한 국립장성숲체원에서는 다양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축령산 입구 괴정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돼 있다. 산 아래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 4동이 있어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관광을 즐길 수 있고, 휴양림을 관통하는 임도를 지나가면 ‘태백산맥’과 ‘내마음의 풍금’을 촬영한 금곡영화촌이 연결돼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