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30.6℃
  • 구름조금서울 25.1℃
  • 맑음인천 23.0℃
  • 맑음원주 24.5℃
  • 맑음수원 24.4℃
  • 맑음청주 25.9℃
  • 맑음대전 26.0℃
  • 맑음포항 27.9℃
  • 맑음대구 26.9℃
  • 맑음전주 26.8℃
  • 맑음울산 27.1℃
  • 맑음창원 26.0℃
  • 맑음광주 26.5℃
  • 맑음부산 22.9℃
  • 맑음순천 24.5℃
  • 맑음홍성(예) 24.7℃
  • 맑음제주 23.1℃
  • 맑음김해시 27.1℃
  • 맑음구미 26.5℃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중이온가속기' 단계별 구축으로 전환

대전 과학벨트 핵심 10년간 세차례 일정 변경 뭇매
저에너지구간 장치 시운전 등 연내 1단계 완료 목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인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사업 계획이 수차례 삐걱대면서 난항을 겪었던 중이온 가속기에 대해 단계별 구축 전략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핵심 부품 성능 미확보 등의 이유로 연내 구축은 어렵게 됐지만 올해까지 저에너지구간 가속장치를 모두 구축하고 시운전·빔인출 과정을 진행한다는 세부이행계획이 나왔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당초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은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 내 95만 2000㎡ 부지에 건물 면적 13만㎡ 규모로 착공해 올해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중간 점검 결과 핵심 장치인 저에너지가속장치(SCL3)와 고에너지가속장치(SCL2) 구축을 비롯한 주요 부품 성능이 확보되지 않아 연말 내 착공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011년 착공했지만 완공 계획이 두 차례 연기됐고, 올해 완공 목표까지 무너지면서 일각에서는 '돈 먹는 하마', '반쪽짜리', '애물단지'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1단계 사업(2021년)과 선행 R&D(2022-2023년), 2단계(4년 소요) 사업으로 구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1단계 사업이라도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1단계에서는 저에너지 가속장치 구축을 목표로 시운전과 빔인출에 집중하고, 해외전문가 자문도 월 1-2회 실시한다. 오는 10월에는 해외 가속기 검증단의 현장 점검도 받는다. 시운전에 필요한 극저온시스템 냉각을 위해 극저온 계통 전반에 대해 국내외 기관과 협력한다. 기존 설계된 가속관(SSR1, SSR2) 대안 설계도 병행한다.

 

이 절차는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그동안의 시행착오로 사업이 지연된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이날 공청회를 열고 세부이행계획(안) 소개와 함께 과학기술계의 자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권면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반 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단계 구축을 완료할 수 있냐'는 질문에 "사업 리스크는 상당히 줄었다고 확신한다"며 "6월 중순까지는 가속관 제작과 성능 검증이 완료되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가속모듈 구축은 7월 말까지 소요될 것"이라며 "1단계가 연내 100%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에너지 가속장치(SCL2) 구축까지 6년이 더 소요되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게 끝나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운영과 구축을 병행해서 실시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가 사업비 확보에도 노력할 예정"이라며 "사업 추진만 10년째인데 1단계 목표밖에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만큼 앞으로도 과학기술계의 관심과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이온 가속기'는 우라늄까지 가속할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 핵물리학·물성과학·의학·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