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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과학도시 대전' 인력 유출에 먹구름

年 평균 100명 출연연 이탈…국내 인재 해외 취업 증가세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직 이탈 현상과 과학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 심화 등으로 대전시가 미래비전으로 내세운 '과학수도 대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전이 출연연과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를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선도하기 위해선 지역 인재 육성에서부터 이공계 및 연구 인력의 유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간 연구직 640여 명이 자발적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124명, 2017년 147명, 2018년 117명, 2019년 152명,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03명이 자발적으로 연구 현장을 떠났다. 매년 1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출연연을 떠난 것으로, 이들 중 과반수는 정년이 긴 대학교 등 학계행을 택했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설명이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연구 인력의 이탈은 각각의 연구개발 업무에 연속성을 저해시키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면서 "특히 젊은 연령대의 유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연구 인력의 고령화라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 연구 인력의 해외 유출과 국내 이공계 대학원의 충원율 감소도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분야를 선도하려는 대전시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학위 취득 후 해외로 취업한 이공계 전공자들은 2015년 2만 3879명에서 2017년 3만 9853명으로 2년 새 60%나 늘었다. 반면 이공계 외국인이 국내에 취업하는 비중은 2014년 4944명에서 2018년 4596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국내 인재는 해외로 증발한 데 반해, 외국인들은 한국을 외면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전체 연구원 대비 외국인 전문인력 비중은 1.8%로, 미국(10.3%)이나 영국(3.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 이공계 대학원 충원율도 2015년 87.7%, 2016년 84.6%, 2017년 82.5%, 2018년 81.7%, 2019년 79.3%, 지난해 79.6%로 떨어지는 등 매년 이공계 인력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인력유출이 심화된다면 출연연의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전시가 '4차산업혁명 특별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우수 인재 확보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계와 해외 기업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연구 인력을 흡수하고 있는 만큼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장기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계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도 계속 감소세인 만큼 기존의 연구 인력 관리뿐만 아니라 해외인재 유치 등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연구인력, 산업인력, 유학생 정보가 각각 과기부· 산업부·교육부에 분산돼 체계적인 인력 관리가 미흡한 만큼 전담 관리조직을 형성해야 한다"며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선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 정착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감안해 이들이 국내에 체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