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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진도, 느릿느릿 산길 걷다보면 … 끝없이 펼쳐지는 섬섬섬

코로나시대 전남 안심여행지 50 - <5> 진도 접도 웰빙길·미르길·관매도
섬 중의 섬 수려한 관매 8경에 소리·그림·바다·숲 어우러진 보배섬에서 싱그러운 봄 만끽

 

코로나 19가 일상을 빼앗아 간 지 1년이 넘었다. 코로나 종식 전까지 회사와 집만 오갈 수는 없는 법.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이번 주에는 조심스럽게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번잡하지 않고 밀폐되지 않는 자연, 그 중에서도 남도의 산과 섬을 추천한다. 목적지는 진도다. 광주에서 차로 1시간 30분 달려 도착한 곳은 진도 접도다. 진도대교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 다시 조그만 다리, 접도대교를 지난다. 국내 물미역 최대 위판장이 개설된 수품항을 찍고 산으로 난 길을 따라 3분 올라가면 1차 목적지에 도착한다. 다도해(多島海) 비경을 품은 접도 웰빙길 입구다.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탁 트인 바다가 발밑으로 펼쳐진다.
 

◇다도해 비경 품은 접도웰빙길, 미르길 = 접도(接島)는 진도군 의신면에 딸린 섬이다. ‘접도’는 진도와 가까이 접해 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며 ‘접섬’, ‘금갑도’, ‘갑도’, ‘접배도’라고도 불려왔다. 200m 길이의 접도대교를 통해 사람과 차량이 진도 본도와 접도를 오간다. 해안선 길이 12.3㎞, 면적 4.3㎢(약 130만평)에 불과한 조그만 섬이지만 봄바람이 불면 부쩍 손님이 늘어난다. 접도웰빙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이다. 산 좀 타봤다는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산행 내내 다도해 비경을 맛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산행 코스는 2가지다. 제1코스는 수품항 - 아기밴바위 - 아홉봉으로 이어지는 왕복 3.5㎞ 구간이다. 왕복 1시간 코스다. 2코스는 9㎞ 길이 4시간 코스다. 여미주차장(재일수산) - 쥐바위 - 거북바위 - 병풍바위 계곡 - 병풍바위정상 - 부부느티나무 - 선 달봉삼거리 - 여미사거리 - 작은여미계곡(동백계곡) - 대도전촬영장(작은여미 해안) - 솔섬해안(솔섬) - 솔섬계곡 - 솔섬 정상(세계에서 제일 큰 모세나 무, 바위 헬기장, 통정대부 묘소 아래 전망대 2곳) - 솔섬끝에서 - 255 나무계단 이용(부산 용두산공원, 247계단) - 작은여미해안지나서 - 말똥계곡 - 말똥 바위 - 여미사거리 - 맨발체험로 - 여미주차장 구간이다.
 

더러 가파른 산악구간도 있지만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50m일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라고 진도군은 설명하지만 일부 구간을 직접 걸어본 결과, 절대 만만치 않은 코스다. 숙련된 등산객이 아니라면 하루에 전 구간을 주파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그러나 여행자는 접도웰빙길 전 구간을 걷지 않아도 된다. 느릿느릿 산길 따라 펼쳐지는 나무와 바다와 섬을 보며 일부 코스만 걸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진달래꽃, 매화, 동백꽃 등 갖가지 봄꽃 구경은 덤이다. 안개,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에는 남망산(159m·쥐바위) 정상에서 제주도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산행 초입부터 등산객을 졸졸 따라다니는 ‘접도 안내견’으로 불리는 흰 개도 볼거리다.

접도는 과거 유배지로 섬 중의 섬이었지만 1987년 접도대교가 놓이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접도 수품항은 전국 물김 위판량 1위로 매년 10월부터 5월까지 오전 11시 선상 경매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진도 미르길은 임회면 헌복동에서 서망까지 가는 해안 둘레길이다.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하는 오솔길이 마치 용(龍)이 승천을 준비하려고 움직이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1코스 헌복동 - 죽림 시앙골(1.5㎞), 제2코스 죽림 시앙골 - 탑립(1.6㎞), 제2-1코스 탑립 - 귀성(3㎞), 제3코스 귀성 - 중만(2.1㎞), 제4코스 굴포 - 동령개(6㎞ ), 제5코스 동령개 - 남동(3.0㎞), 제6코스 남동 - 서망(2.5㎞) 구간이 있다. 군데군데 단절된 구간이 있어 사전에 진도군청 관광과(061-540-3408)에 문의하는 게 좋다.국립남도국악원, 국립진도자연휴양림, 배중손장군 사당, 아리랑마을 관광지 등 관광자원이 미르길 주변에 널려 있다.

 

 

 

◇섬 중의 섬, 관매 8경 품은 관매도 = 진도사람들에게 관매도는 섬 중의 섬이다. 섬 중 한 곳을 꼽아달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관매도라는 답이 돌아올 정도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는 의미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조도 6군도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섬이기도 하다.

봄에는 매화꽃과 함께 드넓게 펼쳐진 유채꽃 단지를 볼 수 있다.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와 바닷가 해송 숲에서 바라본 낙조가 더없이 아름답다. 봄쑥과 톳이 유명해 톳칼국수, 톳빈대떡 등 톳을 이용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관매도해변, 방아섬(남근바위),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 폭포, 다리여, 하늘담(벼락바위) 등 관매 8경을 제대로 보려면 2박 3일도 짧다.

제1경으로 꼽히는 관매도해변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2.2㎞에 이르는 백사장의 고운 모래와 청정해역의 맑은 물, 얕은 수심이 어우러져 있다. 4백년 이상 되는 울창한 송림이 주변에 우거져 조화를 이룬다. 관매도해변은 KBS ‘1박 2일’과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나머지 관매 8경에서는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를 만나볼 수 있다. 일부 명소는 배를 타고 둘러봐야 하는 탓에 바로 앞에서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바라봐도 그 아름다움은 퇴색하지 않는다. 관매 8경 하나하나마다 전설을 품고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관매 2경으로 꼽히는 방아섬의 경우, 섬 정상에 섬 정상에는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솟아 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원하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관매도는 진도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내달려야 도착한다. 여객선 출발 시각은 오전 9시 50분과 오후 12시 10분. 오전에 들어가면 체류 시간이 채 2시간밖에 되지 않아 당일 여행 코스로는 적합하지 않다. 펜션, 민박집이 10여곳 있고 식당도 여럿 있어 여행하는 데 불편은 없다.

◇소리, 그림, 바다, 숲 맛보는 인근 관광지 = 진도는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고장이다. 소리와 그림, 바다와 숲이 한데 어우러져 여행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국립남도국악원,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운림산방 등 주요 관광지를 살펴보자.

국립남도국악원은 임회면 진도대로 3818에 위치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가 진행된다.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하고 전화로 선착순 사전 예약받는다. 당일 발권의 경우 만석으로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니 사전 예약하는 게 좋다. 홈페이지 온라인 예매와 전화 예매(061-540-4042)할 수 있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은 임회면 굴포리 동령개길 31-1번지에 위치한다. 해송, 후박나무 등 각종 난대수종이 곳곳에 분포한다. 푸른 바다와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거북산을 형상화한 산림문화휴양관과 판옥선을 형상화한 숲속의 집 등이 조성돼 있다. 3~10인실까지 27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숙박 등 이용정보는 홈페이지나 사무소(061-542-234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림산방은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에 위치한다.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로 알려진 소치 허련(1808-1893)이 만년에 기거하던 화실이다.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남도전통미술관이 함께 있다. 전시관에서는 허련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손자인 허건의 작품까지 남화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첨철산과 연못, 고택이 어우러진 경관 또한 빼어나다. 입장료 등 시설 문의는 061-540-6286.

/진도=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