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시설 운영중단 등 감염차단 노력… 코레일 승차권 예매율 19.6% 불구
포천 글램핑장 예약률 90% 등 객실판매 성황… "이동·접촉 최소화 당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설 연휴 기간 가족이나 지인 단위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설 방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설에는 귀향하지 않는 시민들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지자체들도 추모 시설 운영 중단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들어갔지만 예년처럼 가족, 친구 단위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정부의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 요청 등으로 올해 설 승차권 예매는 전체 171만석 중 33만석(19.6%)이 팔렸다. 지난해 설 승차권(93만석) 대비 36% 수준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추석 승차권(47만석)에 비해 8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자체들도 운영 중인 봉안 시설 운영을 연휴 기간 중단한다. 성남시 하늘누리추모원은 설 연휴 기간인 11∼14일 운영을 중단하고 연휴 전후로 예약한 유가족에 한해 추모원 방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의왕 하늘쉼터, 안산 하늘공원·꽃빛공원 등도 설 연휴 기간 운영을 중단한다.
반면 설 연휴 기간 여행을 준비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의 한 글램핑장은 예약률이 90%에 임박했고 가평의 한 펜션도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 강원도 일부 숙박시설들도 일찌감치 객실 판매가 마감되는 등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용인에 사는 A(36)씨는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수백명대에 머물고 있고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한 겨울철인 만큼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설 특별 방역 대책에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유지할지는 논의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설 연휴 기간 가급적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하는 등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