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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무안공항, 전국 13개 지방공항 중 KTX 진입 유일 공항

8년 돌고 돌아 호남선 KTX 2단계 착공
수도권·충청권 승객 흡수 기대
나주 고막원~목포 임성 44㎞
경전선·남해안철도 전철화도 시급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사업 착공은 수도 서울에서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까지 고속철도 노선이 깔린다는 것과 국토 서남권 관문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한다는 것이 그 의미가 크다. 2025년 또는 이보다 2년 앞당겨 2023년 호남선 KTX가 완전 개통하게 되면 무안국제공항은 KTX가 진입하는 국내 유일의 지방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또 서울과 목포를 한 번에 잇는 고속철의 등장으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은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준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에 대응해 늦었지만 국토 서부간선에 해당하는 호남선 KTX를 완성한다는 것에도 그 의미가 있다. 지역 발전 견인차 구실을 하는 호남선 KTX의 2단계 사업 착공은 민선 5·6·7기 전남도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무안공항, KTX 진입하는 국내 유일 지방공항 ‘비상’=호남선 KTX는 단계적 추진 계획에 따라 전체 구간 중 오송∼광주 송정(182㎞·1단계) 구간이 지난 2015년 개통됐다. 앞서 2004년 개통된 경부선 1단계(서울~동대구)에 비해 11년이 늦어지면서 대표적인 호남 차별로 간주됐다. 이마저도 광주송정 이남은 노선 협의 지연으로 사업 추진이 지체되면서 ‘반쪽 고속철도’라는 오명을 썼다.

이는 나주역 경유와 무안공항 경유 등을 놓고 지역 내 이견과 갈등이 촉발된 것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이를 빌미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2단계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애초 개통 예정(2017년)보다 8년이 늦어지게 됐다.
 

개통 시기가 늦어졌지만 얻은 것은 결코 작지 않다.

수도권 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 가운데 KTX가 진입하는 공항은 무안공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김해, 청주 등 13개 지방공항 중 KTX와 직접 연결되는 공항은 없다. KTX 진입으로 무안공항은 2007년 11월 개항 이래 최대의 호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안개·폭설 등 기상 악화로 제구실을 하지 못할 경우 KTX를 거쳐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흡수는 물론 업그레이드된 접근성을 바탕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통한 충청·수도권 여객 유인도 가능해진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9년 90만명을 기록, 여객 1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뒀지만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여느 공항처럼 침체기에 있다.

◇영호남 철도망 격차 해소 아직 ‘먼 길’=호남선 KTX 2단계 사업이 연내 착공되지만, 철도망에서의 영호남 격차는 여전히 크다. 호남 차별 사례로 지목되는 대표 사례는 경전선과 남해안 철도이다.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역을 잇는 경전선(연장 277.7㎞)의 경우 호남 차별의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강점기 개통된 경전선은 경남을 지나 전남 구간으로 진입하면 갑자기 느림보 철길로 변한다. 삼랑진~순천 구간은 상·하행선으로 분리된 복선, 전철 구간이다. 하지만 순천~광주 122.2㎞ 구간은 단선 비전철 구간이기 때문이다.

민선 7기 들어 지난 2019년 말 경전선 전남 구간 전철화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철화 공사가 진행된다. 전철화 사업과 별개로 경전선 전남 구간은 단선 철로를 복선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남해안철도를 구성하는 목포 임성~보성 구간 철도 신설사업도 호남 차별을 드러낸다. 순천·광양·여수 등 전남 동부권은 물론 보성에서 철도를 이용해 목포를 가기 위해선 화순~광주~무안을 거쳐야 한다. 순천에서 해남을 거쳐 목포로 가는 남해안권 철도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경남과 큰 격차를 보인다. 경남권의 경우 광양~진주 구간과 진주~마산 구간이 이미 복선 전철화됐다. 마산~부산 구간은 복선 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2년 개통 예정이다. 반면 전남 구간은 목포 임성~보성 구간에 이제서야 철로가 생겨나고 있다. 경남권과 달리 단선으로 놓이며, 애초 디젤기관차가 다니는 비전철 방식으로 추진됐다가 가까스로 전기기관차가 다닐 수 있는 전철화 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애초 2022년 개통 예정이던 목포~보성 구간은 개통이 1년 늦춰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개별 사업의 사업성·타당성만 따지다 보니 호남은 계속 영남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산업화에서 소외된 전남, 나아가 호남을 배려하는 국토균형발전 관점에서 정부의 선제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