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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사회적거리두기 세분화 두고 업종별 희비교차

PC방·커피숍 반색 노래방 등은 반대… 지켜지지 않는 방역수칙도 세분화 논란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하자 각 다중이용업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7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거리두기 개편안에 대해 PC방과 커피숍은 반색하고 있는 반면, 노래방 등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업종간 반응이 제각각인 이유는 PC방은 완화, 커피숍과 노래방은 현상유지가 이뤄졌기 때문.

PC방 업주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영업이 편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1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키면 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좌석 띄우기, 음식 섭취 금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칸막이가 설치돼 있을 경우 모두 허용된다. 업계에서 주장하던 방역수칙 비효율이 받아들여진 것. 사실상 칸막이가 있을 경우 2단계까지는 변화가 없는 셈. 2.5단계는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3단계에서 집합금지가 조치된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칸막이만 있으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로 인해 영업하기 훨씬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커피숍도 현행 수준의 조치가 이어지며 반기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출입명부 필수 작성, 테이블간 1m 거리두기 등 기존 수칙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커피숍은 2단계와 2.5단계가 포장·배달만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노래방 업계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업종과 달리 유독 강하게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래방에서는 손님 이용 후 즉시 소독과 함께 30분 동안 공실을 유지해야 한다.

1.5단계에서는 음식 섭취 금지와 인원 제한, 2단계에서는 오후 9시부터 운영 중단, 2.5단계부터는 집합금지가 각각 이뤄진다. 업계는 연속적 사용 금지로 인한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유성구 궁동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 중인 소모(40)씨는 "정부의 방역조치가 노래방에 유독 심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은데 30분을 강제하는 것조차 고민거리"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인데도 정부가 굳이 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분화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로 대전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뜸해지며 대다수 PC방과 커피숍 등에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민 박모(35)씨는 "사실상 대전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업소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지금 현행도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세분화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행의 특성과 집단감염 양상, 시설별 방역 관리 상황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역조치를 조정할 방침이다.

 

임용우 기자  wi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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