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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보물급 문화재 ‘금산사 미륵전 향완’이 일본에...정부가 나서야

금산사 중심건물 미륵전 향완, 현재 일본도쿄국립박물관 소장
김제시와 금산사 정유재란 당시 약탈 문화재
일본도쿄국립박물관 “원래 일본 나라현에 소재한 법륭사서 보관, 1877년 재정난에 시달린 법륭사가 일본 황실에 헌납” 기증문화 주장
김제시 “미륵전 향완, 반드시 환원받아야”

김제 금산사의 보물급 문화재인 ‘금산사 미륵전 향완(공양할 때 쓰는 향로)’이 일본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반환요구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제시와 금산사 측은 정유재란(1597~1598년) 당시 일제가 약탈한 문화재라 주장하며, 반환요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김제시에 따르면 금산사의 중심건물인 미륵전 ‘향완’이 현재 일본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일본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향완은 현재 몸체는 잃어버리고 대좌만 남아 있다. 굽은 2단으로 둘레가 보통보다 굵은 것으로 보아 향로의 몸체가 비교적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대(爐臺)의 상부에는 이중의 앙련판(仰蓮瓣)을 두르고, 그 아래에는 뇌문(雷文)·파상당초문(波狀唐草文)·와문(渦文) 등이 은입사(銀入絲)로 장식되어 있다. 받침의 기둥은 석류문이 당초문 형식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무늬는 상감청자의 무늬에서 나타나는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무늬다. 현재 국보 제75호로 지정된 밀양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과 비슷한 양식이다.

현재 일본도쿄국립박물관 측은 이 향완이 원래 일본 나라현 법륭사에서 보관하다가 1877년 재정난을 겪던 법륭사가 일본 왕실에 헌납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유화돼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향완 표면에는 ‘금산사 대전 미륵전’이란 명문과 하단에는 고려시대 ‘명종 8년’이 글자로 새겨져 있다. 이는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의 문화재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향완은 미륵신앙 성지인 금산사의 유물이란 점에 주목된다. 특히 정유재란 이후 복원된 현 미륵전 이후가 아닌 고려시대 때 만들어져 그 가치는 더욱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시는 정부에도 향완 요구를 위한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백덕규 김제시 학예연구사는 “일본이 향완의 첫 공개시 뒤집어 전시한 점, 몸체에 금산사 대전 미륵전이란 표시가 있는 점 등을 볼 때 정유재란 당시 약탈했던 문화재로 추정된다”면서 “일본은 이 향완이 법륭사로 흘러간 과정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면 약탈문화재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은 “미륵전 향완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문화재”라면서 “김제시보다도 금산사와 정부 측에서 소중한 우리 유물 반환을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내년에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을 찾아 금산사 미륵전의 상징과도 같은 향완의 국내 환수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