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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태풍 '마이삭'에 비닐하우스 파손되고 양식장 붕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인해 농가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양식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감귤 재배 비닐하우스 3동, 750여㎡ 시설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내습 당시 대정지역에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4m를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강풍이 불면서 하우스를 지지하던 지지대와 주춧돌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땅에서 뽑히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주인 김석범씨(48)는 “하우스 3동이 그대로 무너지면서 재배 중이던 감귤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철거해 온전한 감귤나무라도 수습해야 하지만 태풍이 추가로 올라온다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의 비닐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시설재배 비닐하우스(30㎡)도 크게 파손되면서 내부에서 기르고 있던 상추를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비닐하우스 주인 정금인씨(53)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상추를 기르던 밭이 마구 파헤쳐져 수확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됐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감자밭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양배추밭이 폭우로 인해 잠기거나 이제 막 정식한 새싹들이 휩쓸려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날 하루 1만5288㎡ 규모 농경지 피해가 접수됐으며 현재 현장 확인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간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안가 양식장들도 강풍에 큰 피해를 입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한 양식장은 지붕 구조물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뜯겨져 나가면서 인근 주택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강풍에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제주 전역에서 10건, 1만6730㎡ 규모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종달리 양식장에서 사육하던 넙치 종자 35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양계농가에서는 닭 1만100마리가 폐사하는 등 가축폐사 피해가 2건이 접수됐고, 양돈농가 등 축사 3개소 7동, 양봉농가 벌통 105통이 파손되는 시설 피해가 발생하는 등 축산농가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관계부서를 총 동원해 시설 피해 현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 접수가 열흘간 진행되고, 현재 대부분 농가가 피해복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4일이나 5일부터 본격적인 피해 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