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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대규모 정전에 차량도 넘어져…태풍 북상에 제주 피해 속출

오후 8~9시 제주 초근접…하늘길·바닷길도 묶여
3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피해 대비해야”
10호 태풍 하이선 북상…향후 이동경로에도 촉각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와 가까워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주행하던 차량이 넘어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60㎞,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이 제주와 가장 근접할 시점은 서귀포시지역은 오후 7시 서귀포시 동남동쪽 130㎞ 해상, 제주시지역은 오후 8시 제주시 동남동쪽 140㎞ 해상으로 예측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라산에는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주요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선흘 초속 32.8m, 새별오름 32.3m, 제주 32.2m 성산수산 29.8m, 윗세오름 29.0m 등이다.
 
 

 

서귀포 해상에서는 10.2m에 달하는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각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강풍으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오후 1시30분까지 제주시 연동 898가구, 서귀포시 호근동 164가구 등 도내 1062가구가 정전됐다. 현재는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강풍에 전도됐고,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나무가 부러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졌다.

제주시 아라2동과 한경면, 외도동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5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자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읍·면·동에서는 감귤, 양식장, 화훼농가의 비닐하우스 파손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

태풍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은 해수면 상승으로 포구와 도로가 침수돼 오전부터 통제가 이뤄졌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운항 예정이던 전체 항공편 392편 가운데 372편(출발 180편·도착 192편)이 결항됐다.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한라산 7개 코스 입산도 모두 금지된 상태다.

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제주에 초속 30~50m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400㎜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오전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만큼 각종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향후 이동 경로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2일 오전 9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680㎞ 해상에서 시속 31㎞의 빠른 속도로 남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시속 76㎞(초속 21m), 강풍반경 250㎞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오는 6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3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는 이날부터 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7일 부산 동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에 상륙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