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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문화인터뷰]“화업 50년 최고의 스승은 강원의 산야<山野>”

춘천 출신 오흥구 서양화가 회고전

 


 
올 2월 열린 서울 개인전서 30여명과 전시 선보여 화제
오늘 개최 예정이던 춘천 개인전 코로나 여파 잠정 연기


춘천 출신 오흥구 서양화가(사진)가 자신의 네 번째 그리고 다섯번째 개인전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화업 50년과 자신의 나이가 산수(傘壽·80세)에 들어선 것을 기념해 마련한 회고전 형태의 전시다.

올 2월 서울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한 차례 개인전을 선보였고, 25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춘천 개인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서울 개인전 당시에는 구자근, 박순배, 신철균, 유병훈, 최영식, 함영근 작가 등 그와 동시대에 활동한 작가 등 30여명이 '화우동행전'을 타이틀로 한 또 다른 전시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 작가는 전시에서 그동안 자신이 완성한 구상과 비구상, 풍경, 인물, 정물, 포스터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실제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유화'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을 거의 찾을 수 없다. 그의 화업인생을 특정할 만한 '천착(穿鑿)'의 접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만큼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나 소재, 표현기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오 작가가 살아온 길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이내 그의 작품 속에 녹아든 키워드는 '자연'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어린 시절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 그 자연이 그의 작품을 지탱하는 근간인 것이다.

오 작가는 “어려서부터 농촌을 벗 삼아 지내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항상 머릿 속에 담아 그 진솔한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창작활동의 배경이자 모체는 항상 자연”이라며 “강원도 산야의 신비로운 사계절이 주는 미적 아름다움, 다양한 색의 조화는 그림을 그리는 나에게 최고의 스승”이라고 설명했다.

그 스스로는 기존 틀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아 항상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직까지도 만족하지 못한 작품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하지만 '오흥구식' 표현법은 그의 작품 속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집안을 돕겠다는 생각에 미술대학 대신 사범학교에 들어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아이들을 가르치다 다시 붓을 잡는 그의 인생 스토리처럼 작품 속에는 그의 삶이 흐른다.

오 작가는 “앞으로의 작품 활동은 자연과 눈앞에 펼쳐진 사물에 대한 영감을 얻어 과장되지 않은 솔직한 나만의 표현기법을 찾아 성숙된 작품세계로 몰입하고 싶다. 서두르지 않는 삶을 묵묵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