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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영화 속 강원도]딸 잃은 아버지의 가슴 시린 추격전 벌어지는 설원

(26) 평창 횡계리 문화마을

 

2014년 개봉 '방황하는 칼날'
연기파 정재영·이성민 주연
법-현실 딜레마 분명히 담아

평범한 가장서 살인마 된 상현
복수위해 범인 찾아나선 장면
평창·강릉 도내 곳곳서 촬영


2014년 개봉된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 '비밀'과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원작소설을 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2009년 이미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정재영, 이성민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잘 녹아든 웰메이드 영화지만 최종 관객 수(98만7,420명)는 100만명을 채 넘지 못해 흥행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는 법과 현실의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가 올라갈 때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답답함과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나라면 어땠을까”를 한동안 되뇌게 했던 그런 영화다. 영화의 내용은 몹시도 처절하다. 성폭행을 당한 후 시체로 발견된 딸. 생때같은 딸을 한순간에 떠나보낸 아버지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슬프게 담고 있다.

주인공 상현(정재영)은 전형적인 직장인이다. 상사에게 욕을 먹기도 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아내를 암으로 잃은 그에게 남은 가족은 딸 수진이 전부다. 상현이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어느 날 딸이 집에 없는 것을 발견한다.

며칠 뒤 형사 억관(이성민)으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상현. 성폭행을 당한 뒤 변사체로 발견된 딸의 모습을 보고 울부짖는다. 망연자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방황하던 상현에게 어느 날 한 통의 문자가 온다.

문자에는 범인 중 한 명의 주소가 적혀 있었고, 상현은 주소지로 가보기로 결심한다. 그곳에서 상현은 딸의 흔적을 찾아낸다. 딸 수진의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순간 상현은 폭주한다. 그곳에서 마주친 범인 한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범인을 찾아 대관령으로 떠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들도 그를 찾아 강원도로 향한다.

영화에서 상현은 범인을 찾기 위해 펜션 일대를 샅샅이 뒤진다. 상현이 조두식을 찾기 위해 무작정 찾아간 펜션촌은 평창군 횡계리의 문화마을이다.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조두식과 상현 그리고 억관의 추격전은 문화마을과 방아다리 약수, 오대산과 오대천, 국민의 숲을 넘나든다. 영화의 끝부분 조두식과 상현, 경찰들이 대치하는 도심 장면은 강릉시 금곡동 번화가에서 촬영됐다.

오석기기자sgt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