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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수돗물 유충 포비아… 대전 시민도 불안

전국서 의심신고 잇따라… 대전 수돗물 필터 설치 급증

 

인천과 경기, 서울에 이어 대전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전 시민들도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1일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유충 발견 의심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상수도본부 확인 결과, 발견된 벌레들은 정수장 등의 문제가 아닌 주거시설, 환경 등의 문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개수대 등에서 올라온 나방파리 유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채소를 씻던 중 나온 벌레로 인한 신고로 파악되기도 했다.

대전은 인천과 정수 과정이 달라 안전하다는 것이 상수도사업본부의 입장이다.

송촌정수장은 인천과 같은 고도정수시설이나 오존을 투입해 불순물을 아예 산화시켜 벌레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염소 소독 후 남은 잔류염소 때문에 벌레가 살 수 없다"며 "매년 여름철마다 이와 비슷한 신고가 이어졌으나 모두 주거시설, 환경 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수장 문제로 유충이 발생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당국의 발표에도 시민들은 수돗물 필터 등을 구입하며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에서 유충 발견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대전지역 수돗물 필터 설치가 평년보다 5-10배 가량 늘었다. 설치 비용, 방식 등에 대한 문의는 셀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싱크대·샤워기 헤드에 정수 필터를 설치하면 유해물질과 염소를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터에서 유충 등을 직접 발견할 수 있다는 효과가 알려지며 판매가 늘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정수·연수기 설치보다 헤드 정수 필터 설치 문의가 많다"며 "이번 유충 발견 직후부터 문의가 폭증했다. 고객들이 빠른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필터 설치가 불안감 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가 수돗물 필터를 설치하자고 말해 왔다"며 "대전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혹시나 모를 불안감 때문에라도 설치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류동에 거주하는 주부 심모(40)씨는 대전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이야기에 새벽에 잠도 못자고 필터를 급히 주문했다"며 "세면대와 샤워기, 세탁기, 주방용 등만 총 20만 원 어치 구매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관련 제품들이 연달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마스크에 이은 정수 필터 대란마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수기 물조차 믿을 수 없어 생수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긴급 점검해 7곳에서 유충을 발견했다. 인천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해 급·배수 관로 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해 긴급 전수조사를 벌여 이번 주 내로 완료할 방침이다.

 

임용우 기자 wi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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