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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도까지 흘러온 '유충 수돗물' 불안감

시흥·화성·광주서 관련신고 접수…다양한 원인 추측

시흥·화성·광주서 관련신고 접수

'활성탄' 원인 지목된 인천과 달리
정수장·배수지에 '특이사항' 없어
노후상수관로등 다양한 원인 추측


인천에 이어 시흥시와 화성시, 광주시 등에서도 유충이 섞인 수돗물이 가정에 공급됐다는 주민 신고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오염된 활성탄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지만,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는 정수장에서도 유충 수돗물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수돗물 관리대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시흥, 화성,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시흥시 상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돗물을 틀었는데 4~5㎜ 크기의 살아있는 유충이 나왔다는 내용이다.

또 화성시의 한 아파트 주방과 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 광주시 양벌리 등에서도 유충 수돗물이 나왔다는 신고가 16~18일 3일간 이어졌다.

200건에 가까운 유충 수돗물 민원이 제기된 인천시에서는 앞서 조사결과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혀 오염된 활성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시흥시의 경우 유충 수돗물이 공급된 연성정수장은 활성탄을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 화성시도 유충 의심 신고와 관련해 정수장과 배수지를 모두 확인한 결과 유충 서식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광주시도 정수장에 대한 점검 결과 시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충 수돗물'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활성탄은 수돗물 정화제로, 오염된 물의 탈색·탈취, 오염물질 제거 기능과 중금속 물질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정수장에서는 오염 요인이 적은 때에는 활성탄 절차를 생략하는 등 상황에 맞춰 활성탄을 사용하는 데, 통상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보관방식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다양한 원인을 유추할 수 있지만, 노후 상수관로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추측된다. 지자체 등은 노후상수도를 지정해 개량사업을 하지만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되는 곳이 적지 않다.

환경부는 지난해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후관로 정비사업을 위한 조사가 올해부터 시작돼 최소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유충 수돗물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고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으로 믿을 수 있는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