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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영화 속 강원도]'영랑호가 바다냐 호수냐' 싸우던 친구들의 위험한 게임

(20) 속초 영랑호·먹거리

 


 
'완벽한타인' 네친구 고향 묘사
러닝타임 대부분 실내 집들이
상차림서 오징어 순대 등 등장
'현대인 사생활 공개' 소재 참신


2018년에 개봉한 '완벽한 타인'은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흥행영화다. '신과 함께-인과 연(1,026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999만)' 등 1,000만 언저리의 영화가 두편이나 나왔는데 이 정도가 무슨 흥행이냐 하겠지만 실내에서 러닝타임 대부분의 사건이 벌어져 제작비 대비 효율성 면에서는 다른 영화를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이 영화의 원작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완벽한 타인'의 성공에 힘입어 1년 후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스페인과 멕시코 등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됐다고 하니 국경을 뛰어넘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영화 전편에 흐른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또 다른 의미의 공포영화'라는 재미있는 해석(?)이 있을 정도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물론 공포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1984년 속초에서 시작된다. 36년이 흐른 어떤 날 친구들은 집들이를 위해 다시 뭉친다. 커플로 모인 이들은 어찌보면 무모한 '공유 게임'을 시작한다.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수신되는 전화는 물론 문자, 이메일 등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게 게임의 룰이다.

언뜻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은 섬뜩한 방향으로 흐른다. 골프 부킹 문자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가벼운 오해가 생겨나고 바람피는 정황이 목격되는가 하면 한 친구는 뜻하지 않게 게이 취급을 받기도 한다. 감춰둔 욕망과 비밀의 봉인이 풀어지면서이야기는 막장으로 흐른다. 모든 것을 안다고 믿고 있는 내 파트너가 사실은 '완벽한 타인'이었던 것이다.

영화 속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이 집들이가 열리는 석호(조진웅)네 집 안, 식탁 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속초의 풍경을 좀 처럼 볼 수는 없지만 영화의 초입 주인공들의 소년시절을 묘사한 장면에서 '영랑호'가 꽤 오랜시간 나온다. 물고기를 구워먹던 소년들은 '영랑호'가 바다냐, 호수냐를 두고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또 집들이 상차림에는 속초의 대표적 먹거리 '오징어 순대'가 나오고 '홍게찜'과 '옥수수 막걸리'도 눈에 띈다. 영화 초반 시작된 '월식'은 영화의 끝부분에서 환한 보름달로 복구된다. 마치 등장 인물의 갈등이 해소된 것처럼.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