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15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포옹을 나눈 후 서울로 향하는 특별기의 계단에 오른다. 그리고 이희호 여사와 함께 김 위원장 및 자신을 환송하는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든다.
이틀 전인 6월13일 평양에 도착한 김 대통령의 모습.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많은 사람을 감동에 휩싸이게 했다.
김 대통령은 도착 성명에서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2박3일간 이어진 남북 정상의 짧은 만남은 그 자체가 역사였다. 무엇보다 남과 북의 통일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문' 합의는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파격적인 만남과 그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준 2000년 남북정상회담. 그래서 사진 속 이별은 그리 길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만남은 7년 후인 2007년 10월, 그로부터 11년 후인 2018년 4월로 그 기다림의 기간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