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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김동표 대금산조 무형문화재 보유자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인 부산의 김동표 씨가 노환으로 10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1941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담양과 전주에서 컸다. 4남 1녀 중 4명이 우리 가락에 몸을 담았는데 작고한 첫째 형 김동준은 판소리고법 보유자였고, 역시 작고한 셋째 형 김동진은 대금을 불었고, 부산에 사는 여동생 김향옥은 장구가 일품이다. 어릴 적부터 쟁쟁한 이들의 소리와 연주를 들으면서 자란 그는 김동준-조한종-편재준-강백천으로 이어지는 계보로 대금을 익혔다.

 

국악이 대접받지 못하던 시절 악사로 활동하면서 서울서 10년 이상 살다가 1970년부터 부산에 정착해 동래별장을 중심으로 연주를 이어갔다. 35세 때 대금산조 보유자인 강백천 문하로 들어가 1993년에 보유자가 됐다. 그의 대금산조는 강백천류를 잇는 '시나위더늠 대금산조'로, 굿 음악인 시나위에서 가락을 가져와 슬프고 애달프다.

 

그는 후진 양성에도 힘써 3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해 한평생 대금산조의 보전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 그는 가짜소리 ‘발발성’을 경계하면서 “젓대(대금) 소리는 삶의 감칠맛으로 애달프게 깊어지는 ‘바바리성’이 제대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말례 씨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부산 동래구 광혜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3일 오전 6시. 051-506-1022.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