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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영화 속 강원도]전도연을 닮은 새하얀 메밀꽃밭

(16) 평창 이효석 문학의숲

 


 
2015년 개봉 '협녀, 칼의 기억'
대배우들 등장에도 흥행 참패

영상미·연기력은 호평 잇따라
정선 운탄고도 하늘길도 등장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2015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무협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전도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신성 김고은까지 합류했으니 영화의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와 '칸의 여왕'의 만남이라는 기대감은 여지없이 꺾여 버렸다. 흥행 스코어는 43만명으로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그 해 영화 '베테랑'이 1,300만, '암살'이 1,200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고, 100만 이상 영화가 47개나 됐으니 참패 중의 참패였다. 2015년 개봉영화 흥행 최종 순위는 71위였다.

이러한 결과는 언론 시사회에서부터 불거졌다. 중국 무협영화에서 본 듯한 액션과 무언가 억지스럽고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홍이(김고은)의 복수가 전반적인 이야기의 개연성을 잃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그것.

하지만 영상미나 이병헌의 연기만큼은 나무랄 데 없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고려 말이다. 무신정권의 혼란을 바로세우려는 풍천(배수빈)과 덕기(이병헌·유백), 설랑(전도연·월소)은 의기투합해 백성들과 난을 일으켜 이의명(문성근) 장군에 맞선다. 전투에서 이의명의 아들 존복(김태우)을 잡게 된 이들은 이의명의 진영에 쳐들어 간다. 하지만 이의명은 풍천의 아내와 어린 딸 홍이를 인질로 끌고 온다.

이 과정에서 덕기가 배신을 하고 연인 덕기를 죽이려는 풍천을 설랑이 죽이게 된다. 동시에 인질이 된 풍천의 아내와 아기가 적의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하자 덕기가 나서 그들을 죽이고 만다. 이 모습에 설랑은 경악한다. 18년의 시간이 흐른 후 홍이(김고은·설희)가 무술대회에 가서 유백을 만난 이후의 이야기가 복잡한 줄거리와 함께 펼쳐진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풍경들은 컴퓨터 그래픽(CG)을 의심케 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중 한 곳이 눈이 먼 월소(설랑)가 유백(덕기)이 보낸 자객들과 결투를 벌이는 하얀 메밀꽃밭이다. 흰옷의 월소와 검은 옷의 자객들 액션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메밀꽃밭은 평창군 봉평 이효석 문학의 숲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유백의 칼을 맞은 홍이가 정신을 잃고 물에 빠지게 되는데 이곳은 정선 운탄고도 하늘길에 있는 도롱이 연못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