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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평화의 길, 빛나는 순간 사진전]55년만의 첫 만남 포옹으로 나눈 작별

⑤ 평양 순안공항 작별인사

 


 
6.10~23일 평창 티롤 갤러리

2000년 6월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은 15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대표단 환송 오찬과 함께 모두 마무리된다. 분단 55년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정상회담 일정의 첫날인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을 실은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행기 앞까지 다가가 김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다. 정상회담 일정이 조정되면서 정상회담 날짜가 하루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였기 때문에 이 장면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순안공항 환영행사 후에 김 대통령이 묵게 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링컨 컨티넨탈에 두 정상이 나란히 탑승한 것도 이례적이었고 '파격' 그 자체였다. 최고의 예우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이후 남북공동성명에 완전 합의를 발표하며 서로의 손을 치켜든 두 정상의 모습이나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순간, 손에 손잡고 '우리의 모습은 통일'을 부르는 장면 등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두 정상은 다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한다. 그리고 작별을 아쉬워하며 포옹을 나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하면서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놓고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석기기자 sgt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