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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영화 속 강원도]공지천·중도·청평사…'춘천' 하면 친숙한 이곳

⒂ '영화도시' 춘천

 

영화 '다른 길이 있다'는 홍천 출신 조창호 감독이 춘천을 배경으로 완성한 영화다. 27회 더반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제8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안긴 첫 장편 데뷔작 '피터팬의 공식'과 김남길 주연의 '폭풍전야'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김재욱과 서예지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이유로 생을 마감하려는 남녀의 이야기를 기본 얼개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 하지만 무서울 만큼 차분하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수완(김재욱)과 정원(서예지).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아픔이 있다. 병상에 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정원은 이벤트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지만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겹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수완은 경찰로 일하고 있지만 삶의 의욕을 느낄 수 없다. 온라인에서 검은새와 흰새로 만난 수완과 정원은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목적지는 춘천의 누에섬. 수완과 정원은 약속 하루 전 각자 춘천으로 향한다.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이들은 몇 번을 스친 끝에 카페에서 한 가수의 라이브를 듣다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짧은 사랑을 나눈다. 얼음 위를 걷다 물에 빠지는 수완. 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하는 정원. 하지만 영화는 '새드엔딩'은 피한다. 응급차에서 서로를 응시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들은 이미 다른 길로 들어선 것이다. 영화 속에는 춘천의 곳곳이 등장한다. 남녀 주인공이 배를 타고 찾는 절이 청평사다. 그리고 정원이 연탄과 번개탄을 사는 곳은 중도 선착장이다. 수완과 정원이 가수 강허달림의 노래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카페는 공지천에 있던 '뜨락'이라는 이름의 유리 온실이었다. 온실 안에 있던 식물들을 그대로 두고 촬영이 진행됐는데 실제 카페로 오해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