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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비단 위 먹으로 담아낸 강원의 아름다움

 

한국화가 김종규 `光/影(광/영)'展
서울 갤러리밈서 오는 31일까지
㈜마카조아 `문화예술인 지원사업'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화가 김종규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 3·4 전시장에서 빛과 그림자, `光/影(광/영)'을 타이틀로 한 자신의 세 번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도내 신재생에너지기업 ㈜마카조아(대표:김택기)의 `2019 문화예술인 지원사업' 후원을 받아 기획된 전시다. 후원 조건이 `강원도, 동해를 그리다'를 주제로 작업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작품에는 강원도의 감성이 한가득 담겨 있다.

김 작가는 동해 두타산과 추암 촛대바위 조각공원을 들렀고, 강릉의 고택, 동해 바닷가에 다다라 소나무숲 풍경 등을 담았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빛과 그림자, 작가는 그 명징한 대비에 집중한다. 대상은 맑은 하늘과 나뭇가지.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 올려다본 하늘. 눈길과 하늘 사이에 걸려 있는 나무. 역광(逆光)의 순간. 이 순간이 작가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진하게 그림자가 내려앉아 실루엣만 보이는 나뭇가지와 그 뒤로 보이는 빛으로 가득 찬 하늘의 공간은 하얀 여백과 진한 농묵의 나무 그림자로 그의 작품 위에 그대로 재현된다.

작가는 종이나 화선지가 아닌 비단 위에 먹으로 작업을 하는 전통적인 동양화 작업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덧칠을 하거나 수정 없이 섬세하고 정교하게 한 선 한 선 그어 가면서 묘사한 작품 안 나뭇가지는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정교하다. 이번 전시에서 내걸리는 12점의 전시작 중 `고향길'은 비단의 뒷면에 그림을 그리는 `배채기법(背彩技法)'을 시도한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역광에 의해 그늘진 나무는 검은 실루엣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무수한 이파리와 잔가지가 존재한다”며 “그늘이 걷히면 나무 본연의 모습이 보이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