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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신(新) 강원의 보물]출토지 분명한 유일 사례 매우 큰 발굴성과로 평가

⑦영월 흥녕서원 터 출토 반가사유상

 

흥녕선원터 후속 발굴 중 출토
미륵보살 표현한 것으로 추정
7세기 전반 신라 제작 가능성


영월 흥녕선원 터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건물터 9동, 배수시설, 석축 등이 확인됐다. 이후 10년이 지난 2017년부터 후속 발굴을 진행하던 중 9호 건물터에서 반가사유상이 출토됐다.

반가사유상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바닥에 내려놓은 다리 위에 반대편 다리를 걸쳐 놓고 한 손에 얼굴을 살짝 댄 채 생각에 잠긴 듯한 자세의 불상을 뜻한다. 삼국 시대에 제작된 반가사유상은 주로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사이에 제작됐으며, 중국의 사례를 참고했을 때 미륵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흥녕선원 터 출토 반가사유상은 높이가 13.5㎝의 작은 불상으로, 머리 뒤에는 광배를 연결했던 촉이 남아 있고, 앉아 있는 대좌는 원형이다. 이러한 형태는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보관의 모습, 상반신, 광배의 촉 등 크기를 제외한 여러 부분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반가사유상이 신라에서 제작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흥녕선원 터 출토 반가사유상 역시 7세기 전반 신라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반가사유상 중 출토지가 분명한 것은 흥녕선원 터 출토 반가사유상이 유일하며, 이는 매우 소중한 발굴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7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반가사유상이 어떻게 9세기 창건된 선종 사찰에 봉안됐는지는 아무런 기록을 찾을 수 없다. 대체 그 사연은 무엇인지, 무한히 상상하게 만드는 문화재임에 틀림없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도움말=국립춘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