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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3개도시 34% 쏠려…박물관 집중 영월 최적

정밀분석 강원도 문화기반시설 (하·完)문화기반시설 분포

 

춘천·원주·강릉 3분의1 위치
타 시·군도 도심 위주로 집적
외곽주민 사실상 활용 어려워


강원도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기반시설(이하 문화시설) 수는 모두 215개(2019년 기준)로 경기도(537개), 서울(399개)에 이어 전국 3위(7.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구 100만명당 문화시설 수에서도 강원도(141개)는 제주도(205개)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한다. 모든 문화시설 수와 인구로 나눠 계산한 문화시설 수 모두에서 전국 상위권이라는 결과다.

문화 소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도는 정부가 매년 내놓는 통계에서만큼은 아이러니하게도 문화 인프라가 풍성한 우량 광역지자체로 변신한다.

하지만 강원도의 지리적인 특성을 감안해 문화시설 사용자의 접근성에 좀 더 높은 가중치를 두고 진행한 면적 기준 분석(본보 지난 18일자 22면 보도) 데이터를 보면 양상은 정반대로 바뀐다. 강원도는 10㎢당 0.13개의 문화시설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며, 도내 18개 시·군 어느 곳도 1개 이상의 문화시설을 갖춘 곳은 없었다. 서울시 전체가 6.59개(평균 0.28개), 특히 서울 중구가 24개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아닐 수 없다.

강원일보가 `2019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기재된 문화시설의 위치·주소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구글맵의 지도 만들기 기능을 활용해 강원도 문화시설 215개를 지도에 전수 기록한 결과 차이는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

강원도 문화시설 분포를 처음으로 시각화한 지도를 살펴보면 도내 문화시설의 3분의 1(34%)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춘천과 원주, 강릉은 도심지를 중심으로 시설들이 집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물관 고을인 영월은 27개의 문화시설이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군 전역에 골고루 흩어져 있었고, 고성과 속초, 인제로 이어진 46번 국도를 따라 문화시설이 줄지어 세워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지자체인 홍천은 6개의 문화시설 중 5개가 홍천교육도서관을 기준으로 반경 2㎞인 홍천읍 안에 모두 몰려 있어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경우 경북에 이어 전국 두 번째의 넓은 면적인 데다 문화시설의 위치도 시·군 중심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외곽 지역 주민들은 문화시설 방문을 위해 오랜 시간 발품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펴낸 `지역 특성을 고려한 문화기반시설 배치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도서관 1관이 담당하는 면적은 358㎢로 서울의 4.9㎢에 비해 상당히 넓다. 또 박물관·미술관은 191.2㎢(서울 4㎢), 문예회관은 888.5㎢(37.84㎢), 생활문화시설(지방문화원·문화의 집)은 600.9㎢(18.3㎢) 등으로 다른 광역 지자체보다 넓은 지역을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때 최대 이동 의향 시간 20분 이내, 최대 이동 의향 거리 12.5㎞, 박물관·미술관은 30분, 39.5㎞, 문예회관은 30분, 29.7㎞, 생활문화시설 30분, 25.3㎞로 조사돼 도민 상당수는 문화시설 활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를 문화시설로부터 도로를 따라 특정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하는 서비스권 비율로 환산하면 시설 평균 35%로 나와 강원지역의 65%는 문화시설 활용이 사실상 어려운 문화 소외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할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문화시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서울 등 수도권의 환경과 지역을 단순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며 “문화시설의 수와 인구, 면적, 접근성 등을 고려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