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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되살려낸 '정조의 시문' 다시 보게되는 수원화성

수원시, '어제화성장대시문' 현판 복원 서장대 게시

 

능행차 당시 군사훈련 지휘 소회 기록
화성성역의궤 기록 등 토대
글자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


조선시대 정조가 쓴 시문을 새긴 '어제화성장대시문(御製華城將臺詩文)'이 원형대로 복원돼 서장대에 게시됐다.

새로 복원된 현판은 정조가 1795년 수원화성 능행차 당시 서장대(화성장대)에 올라 군사훈련을 지휘하면서 보고 느낀 소회를 시로 새긴 것으로,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어제(御製, 왕이 지은 글), 어필(御筆, 왕이 쓴 글씨) 현판이 함께 게시된 건축물로, 현판에는 "나라를 지켜 보호함이 중한지라 경영엔 노력을 허비하지 않는다오, 성첩들은 규모가 장대하고 삼군의 의기는 대단히 호쾌하도다…"라는 정조의 한시가 적혀있다.

수원시가 복원한 '어제화성장대시문'은 조선시대 화성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의식 등을 담은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에 따라 잣나무로 만들어졌다.
 

 

또 현판 테두리에는 "왕의 시문 현판은 높은 위계의 칠보문(七寶紋)을 작용하는 게 타당하다"는 전문가 의견과 팔달문 문양흔적조사 결과를 반영해 황색 바탕에 연화문(연꽃 무늬)과 당초문(식물덩굴 무늬) 문양을 그려 넣었다.

또 현판의 바탕은 하얀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칠해졌다. 복원 전에는 현판의 바탕은 검은색, 글씨는 흰색으로 되어 있었다.

서장대 2층에 걸려있던 현판은 복원을 거친 뒤 시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수원시는 서장대 외에 나머지 수원화성의 현판(팔달문·장안문·화서문·창룡문·화홍문·연무대·방화수류정·화양루)에 대해서도 '화성성역의궤' 등의 기록을 참고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되어 있는 것을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변경해 복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조 시문 현판이 서장대에 게시돼 화성의 군사지휘소로서 서장대 위상이 잘 드러나고, 수원화성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