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3.9℃
  • 맑음서울 16.4℃
  • 구름조금인천 16.6℃
  • 맑음원주 15.3℃
  • 맑음수원 14.2℃
  • 맑음청주 17.3℃
  • 맑음대전 14.9℃
  • 맑음포항 19.0℃
  • 맑음대구 15.0℃
  • 맑음전주 15.6℃
  • 맑음울산 14.8℃
  • 맑음창원 14.1℃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7.1℃
  • 맑음순천 7.6℃
  • 박무홍성(예) 14.1℃
  • 맑음제주 16.5℃
  • 맑음김해시 15.0℃
  • 맑음구미 15.2℃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정밀분석 강원도 문화기반시설]10㎢당 1개도 안 돼 전국 최하위 수준

(상)문화기반시설 수

 


 
강원도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많은 곳이 문화소외지역에 포함되곤 한다. 하지만 문화 관련 통계가 나올 때마다 문화적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 중 한 곳으로 분류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화기반시설' 통계다. 이 통계에서 인구 백만명당 문화시설 수(2019년 기준) 순위를 보면 강원도는 141.4개로 제주도(205.1개)에 이어 전국 2위에 이름을 올린다. 무려 서울(41.1개)의 3배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아이러니한 통계는 다른 변인(變因)을 제외하고 인구 수를 유일한 이유로 대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구는 적고 면적은 넓은 강원도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분석이다. 강원일보는 2016년에 이어 인구수를 배제하고 면적과 분포도, 접근성을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을 2회에 걸쳐 싣는다.

도내 문화적 소외현상 심각
양양군과 면적 비슷한 서울
문화시설 무려 4,988배 많아


문화기반시설(이하 문화시설)은 사전적으로 문화의 기능이나 문화 행위를 실현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이러한 문화시설은 문화를 즐기는 수요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운영되는 문화 프로그램만큼이나 접근성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1만6,827.9㎢)인 점을 고려해 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과는 별도의 기준으로 문화시설이 설치·운영돼야 한다는 뜻이다.

본보가 `2019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문화체육관광부 刊)'의 전국 문화시설 통계를 `2019 지적통계연보(국토교통부 刊)'의 면적 데이터에 대입한 결과, 문화시설 수에서 강원도는 여전히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는 서울 중구의 크기에 해당하는 10㎢당 1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0.13개(평균 0.28개)의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경남에 이은 최하위로 서울(6.59개)의 1.9%에 불과한 수치다.

문화시설 데이터는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문화예술회관 △문화원 △문화의집 등 문화활동의 기본이 되는 6개 시설의 수를 모두 합한 것이기 때문에 문화 향유 측면에서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기초지자체인 홍천군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적은 10㎢당 0.03개의 문화시설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를 이번 분석의 기준점이 된 서울 중구와 비교하면 서울 중구가 홍천군보다 800배의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홍천군 면적의 0.5%에 불과한 서울 중구의 인구수(12만6,259명)가 홍천군(6만8,715명·이상 KOSIS 2월 통계)의 1.8배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또 서울(605.2㎢·399개)의 문화시설 수는 비슷한 면적인 양양군(630.1㎢·0.08개)의 82배에 이른다.

이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 평창군이 0.06개에 그친 것을 비롯해 동해, 삼척, 횡성, 정선, 철원, 인제 등 대부분 도내 시·군들이 도 평균(0.13개) 이하였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그나마 대부분의 문화시설도 춘천, 원주, 강릉에 편중돼 있고 도내 대다수 지역의 경우는 관객들의 접근이 수월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문화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지역의 시설을 거점으로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