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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영화 속 강원도]노오란 노을 아래 춘천 한눈에 들어오는 곳

춘천 산토리니

 





 
박보영·김영광 주연 로맨스
어긋난 마음 확인하는 장면

실제 카페겸 레스토랑 운영
이국적 분위기 인기 여행지


2018년 여름시즌에 개봉된 영화 `너의 결혼식'은 범죄도시의 각색작업에 참여한 이석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그해 28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민 여동생 박보영과 김영광이 주연한 이 영화는 조금은 다른 버전의 `건축학개론'을 보는 것 같은, 첫사랑의 아련함과 안타까움이 여운으로 남는 그런 작품이다.

당초 남자주인공은 강하늘이었다고 한다. 촬영 일정 등이 맞지 않아 강하늘은 고사했고 김영광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보영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연기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제39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줄거리는 이렇다. 고3 여름, 우연(김영광)은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영광은 승희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마침내 커플 일보 직전까지 가게 되지만 승희는 전화 한 통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영광은 끈질긴 노력 끝에 승희가 다니는 대학에 합격한다. 하지만 승희 옆에는 이미 남자친구가 버티고 있다.

이처럼 영화의 줄거리는 닿을 듯 말 듯한 우연과 승희의 인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어진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 하던 중 우연은 얼떨결에 피팅 모델과 방송 리포터 일을 하고 있던 승희의 임시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된다.

어느 날 광고 촬영을 하러 가던 승희는 자신의 배역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우울해한다. 우연은 승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갈 데가 있다며 그녀의 손을 이끄는데…

그들이 향한 곳은 춘천의 이탈리아 음식점 `산토리니'다. 둘은 잠겨있는 철문을 넘어 산토리니의 하얀 종탑 주변을 거닌다. 그 뒤로 노란 노을을 배경으로 봉의산과 춘천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옛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장난을 치던 중 입맞춤 직전까지 가게 되지만 우연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승희는 이를 피한다. 그리고 우연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대학 때는 윤근이 형, 그때는 민경이. 우리는 왜 항상 엇박자였을까.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들이 두 번째 엇갈림을 확인하는 장소가 바로 춘천 산토리니다. 영화 속에는 강원대 미식축구팀 소속 4명의 선수도 얼굴을 비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