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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전북도, 경제난 대응 '사후약방문'

현대차 전주공장·군산 타타대우·OCI·완주 LS엠트론 위기
OCI 주력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접어 재가동 불투명
가동중단된 후 기업과 머리 맞대고 하소연하는 지자체
군산조선소·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 때도 현상 되풀이
"관리기업 대상 세분화, 기업동향 모니터링 체계 구축해야"

 

전북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자

체 차원의 대응은 여전히 ‘사후약방문(죽은 뒤에 약을 처방한다는 뜻)’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경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사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OCI군산공장이 중국의 저가공세 가격경쟁에 밀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OCI군산공장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3개 라인으로 구성됐는데 12일 현재 3개 라인 모두 생산이 중단됐다. 특히 이중 2, 3라인은 무기한 가동이 중단돼 사실상 폐쇄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OCI군산공장에 근로하는 종사자는 1239명이다. 인력규모만 전북도내 제조업체 가운데 4위인 OCI군산공장은 향후 인력 재편 및 구조조정 단행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 수를 보유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와이어링 하네스’로 불리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공장 가동을 최대 오는 27일까지 중단했다.

 

성장을 거듭하며 전북경제의 효자역할을 하던 농기계 분야 대기업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완주에 공장을 둔 LS엠트론이 지난 11일 밝힌 작년 기준 영업 손실액은 805억 원이다. 실적악화로 영업이익 또한 31.7%나 줄었다. 군산 타타대우상용차상용차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북도를 포함한 일선 시군은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가, OCI 등 일부 기업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나서야 비상대책 회의를 벌였다. OCI의 경우 13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최선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공장가동이 멈춰 지역경제 피해가 극심해진 뒤에야 사태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모습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때부터 되풀이됐던 현상이다.

 

전북을 둘러싼 주요 제조업체 동향 역시 심상치가 않지만, 이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인식’이 사후약방문식 대응과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본적인 기업동향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무역협회가 매달 발표하는 무역동향 등을 통해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도내 주요기업에 근로하는 정확한 협력업체 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게 전북도내 지자체의 현실이다.

 

대·중견기업 및 협력업체 관련 종사자 수 파악은 현행법에 따라 공시된 정보로 확인이 가능하다. 금감원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공시정보시스템 다트에서는 정기공시내용 뿐만 아니라 지분공시·외부감사·자산정보 등 기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경영상황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북도 등이 도내 관리기업 대상을 세분화하고, 전문적인 기업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조언한다.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기업에게 직접 위기상황을 물어보고 대응하려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방법” 이라며 “자기 입으로 위기상황을 알려줄 기업은 아무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지역경제와 밀접한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소통하려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기업공시현황과 국내주식상황, 언론보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