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대전' 개막 첫 주말인 29-30일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가족·연인·친구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찾아 작품 감상과 함께 봄 나들이를 즐겼다. 30일 이른 아침 대전시립미술관 매표소엔 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 차례로 입장했고, 관객들은 로비에서 전시장을 들어가기 위해 다시 줄을 서며 기다렸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송주미(34·완산구 효자동) 씨는 "친구 3명과 함께 반 고흐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며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의 주도로 얼리버드 티켓도 예매하고, 한 달 전부터 친구들끼리 일정을 잡았다.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전시장을 찾은 강호진(64·비전동) 씨 부부는 "평일엔 직장 때문에 (방문이) 힘들어 주말에 아내와 시간을 맞춰 왔다. 해외에 가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관람이 끝난 후엔 미술관 근처 한밭수목원에서 산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 후 성심당을 찾는 등 대전에서의 봄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연인도 많았다. 이현주(44·경기 성남 정자동)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집행위원장 배성혁)은 경북예술고등학교(교장 장진경)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차세대 공연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공연예술 교육의 질적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동 개발, 예술 분야 전문가 멘토링 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운영하고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 및 실습 기회를 확대하고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경북예고에 새롭게 신설된 뮤지컬연기학과 학생들이 DIMF 현장에서 실습과 멘토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학교 측은 전문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 신철원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전통 있는 경북예고에 뮤지컬연기과가 신설된 것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뮤지컬 도시로서 대구의 입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신호탄이다"며 "DIMF의 글로벌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누구나 쉽게 오페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년 기획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60 Stars’를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 63명은 푸치니, 모차르트, 베르디, 비제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아리아와 합창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한국 가곡 4곡과 나폴리민요 2곡을 포함해 총 16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임창은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강경실과 김성근이 협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특히 공연에는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쉬운 해설’이 곁들어진다. 최철 예술감독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대표 아리아인 ‘축배의 노래(Brindisi)’가 경쾌한 서막을 올린다. 사랑과 인생을 찬미하는 이 곡에서 전 출연진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
대구 출신 피아니스트 신윤영이 독일 뮌스터에서 열린 '스타인웨이 푀르더프라이스(Steinway Förderpreis)'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타인웨이 푀르더프라이스는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가 젊은 피아니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주최하는 권위 있는 콩쿠르이다. 신윤영은 이번 콩쿠르에서 뛰어난 기량과 섬세한 연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피터 폰 빈하르트(Peter Von Wienhardt) 교수는 "신윤영은 음악성이 뛰어나며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깊고 풍부한 음색을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경북예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음대에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한 신윤영은 지난해 10월 뮌스터 음악학교(Musikhochschule Münster)에 수석입학 한 바 있다. 서울사단법인오케스트라콩쿨 2등, 대구음악협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 1등, 한국음악협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 3등, 플뤼겔하우스 주최 전국학생음악콩쿠르 전체대상, 라모아트컴퍼니 음악콩쿠르 전체대상 등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나간 신윤영은 이번 콩쿠르 우승을 통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제주 근·현대 생활사가 담긴 역사·문화 관련 자료 기탁 및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용흥마을회(회장 김영주)가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마을회가 보관한 각종 문서 6000여 점을 기탁했다. 마을회가 기탁한 문서는 일제강점기 용흥동의 인구 구조와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민적부’와 ‘호적부’를 비롯해 1950년대 마을 공동목장조합 관련 문서 등 귀중한 자료가 포함됐다. 용흥리 공동목장조합 관련 문서에는 일제강점기 설립된 이후 4·3사건으로 폐장됐다가 1950년대에 부활한 마을공동목장 활동 상황을 알 수 있는 회의록 등 각종 내용이 담겼다. 또 농가 지붕개량, 퇴비 생산, 인구 조사, 화입(火入) 허가, 감귤 묘목 구입, 고구마 거래 단속, 쥐 퇴치 사업, 마을 회의록 등 1960년대 마을사를 알 수 있는 문서들도 포함됐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시멘트 수급, 도로 포장을 위한 노동력 지원, 지붕 및 변소 개량 사업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마을회와 관공서(중문면) 간 오간 문서들도 기탁됐다. 특히 기탁 문서에 과거 용흥마을에서도 해녀들이 활동 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인 ‘해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 제주 전역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매서운 늦추위가 물러나고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주는 제주에서의 벚꽃은 노을에 비친 바다의 물결처럼 연분홍의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며 유혹한다. 벚꽃은 꽃 한 송이의 크기는 손톱 한 마디 수준으로 작은 편이지만 꽃가지가 무리 지어서 자라고 적어도 5~6송이가 한곳에 모여 피는 특성 탓에 제법 화려한 모양새가 된다. 또 꽃을 많이 피운 벚나무의 경우 멀리서 보면 연분홍색의 눈송이들이 쌓여있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한 잎씩 지는 벚꽃은 만개 후 며칠 동안 나무를 가득 뒤덮다 꽃비를 흩날리며 떨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봄에 내리는 따듯한 눈을 연상케 한다. 벚꽃(Oriental cherry)은 흰 벚꽃, 분홍 벚꽃, 왕벚꽃으로 나뉜다. 흰 벚꽃은 ‘순결과 결백’, 분홍 벚꽃은 ‘아름다운 인연과 사랑의 시작’, 왕벚꽃은 ‘새로운 시작’이다. 화려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짧은 개화 기간으로 ‘덧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벚꽃시즌을 맞아 제주 명소를 추천해본다. 3월말~4월초 도내 전역서 장관 연출 전농로, 가장 오랜 왕벚 가로수길 30일까지 축제, 야간 등불·각종 공
최근 김해, 함안 등에서 가야 왕국의 존재를 드러내는 유물들이 잇따라 발굴되며, ‘잊힌 왕국’ 가야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4일 2015년부터 금관가야 왕성의 실체 확인을 위해 실시 중인 ‘김해 봉황동 유적’ 10차 발굴 유물을 공개했다. 1세기 변한부터 이어지는 ‘금관가야’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최고 세력을 상징하는 의례용 옻칠 제기(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 등 15점을 소개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한 유물들은 대규모 취락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구상유구(溝狀遺構)와 함께 깊이 약 0.7m의 유기물층에서 확인되었다. 1~4세기에 제작·사용된 최고급 옻칠 목기를 포함한 300여 점의 목제품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었다. 옻칠 제기(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 15점의 목 부분은 지름 1cm로, 기존 출토품들에서 확인된 지름인 3~4cm보다 훨씬 가늘고 정교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바닥 부분에 녹로(물레)를 고정한 흔적이 있어 초기 단계지만 그릇을 만들 때 돌려가며 작업하는 ‘회전 깎기’ 기술이 변한 시기부터 존재했다는 걸 의미한다. 당시 목공예 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공개한 15점을 포함해 칼집형 칠기
창원문화재단의 뮤지컬 체험 프로그램 '뮤지컬? 뮤지컬. 뮤지컬!'에 참여할 수강생을 오는 4월 1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뮤지컬? 뮤지컬. 뮤지컬!'은 아카데미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원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뮤지컬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원문화재단 3‧15아트홀과 경남대 디지털공연영상학과가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였다. 고등학교 재학생 이상 창원시민이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생들은 전문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연기와 노래, 춤 등 뮤지컬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우게 된다. 프로그램은 책임 감독을 포함한 보컬 강사, 안무 강사 등 4명의 우수한 강사진이 참여해 3‧15아트홀의 1층 아르코공연연습센터@창원 대연습실에서 5월 1일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2회 진행된다.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은 11월 중 3·15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릴 뮤지컬 공연에 시민배우로 직접 출연하게 된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changwonarko@naver.com)로 가능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서 양식은 창원문화재단 홈페이지(http://c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3·1
“‘사랑과 영혼’ 오늘 밤 일곱시 깐느에서 개봉합니다!” 극장 매표소 앞에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두 장이요.” 아르바이트 대학생 금명(이지은)은 날짜가 적힌 도장을 표에 쾅쾅 찍고, 간판 화가 충섭(김선호)은 ‘변광쇠’ 속 옹녀에게 저고리를 입혀 극장 주인에게 호되게 혼이 난다.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게 된 충섭의 엄마(이지현)는 눈을 빛내며 ‘시네마 천국’ 속 토토를 바라본다. “365일이 똑같아서 개봉날 새 그림 보러 가는 것 말고는 사실 별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진짜 행복했어요. 죽기 전에도 오늘은 생각날 것 같아.”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금명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깐느극장 장면이 광주극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익숙한 좌석과 붉은 카펫이 깔린 무대,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늘어선 통로를 보니 광주극장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며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90주년을 맞아 올해도 다채로운 영화와 행사로 지역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누군가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체험하고, 누군가는 그리
죽어도 좋아(2002),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죽여주는 여자(2016), 소풍(2024)…. 인생 황혼기 삶을 비추며 우리나라 ‘실버 영화’의 맥을 이어 온 작품들이다. 극장 관객 수 기준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100세 시대로 불리는 초고령사회를 진솔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2025년 봄, 또 하나의 실버 영화가 관객맞이에 나섰다. 영화의 배경은 다름 아닌 부산. 27일 전국 개봉하는 김시우 감독의 ‘부전시장’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국제시장과 함께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부전시장의 콜라텍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부전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주머니 가벼운 50~7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과 주점, 기원이 하나둘 들어서며 ‘실버 거리’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발길이 잦아지면서 부전시장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거나 간단히 음주 욕구를 채우는 것을 넘어 황혼 세대의 유흥까지 책임지는 ‘실버 천국’으로 변모했다. 영화 ‘부전시장’은 황혼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는 콜라텍을 배경으로 인생 후반기 불꽃을 태우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옛것을 굳건히 부여잡은 채 골동품점을 운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