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관광객들에게 부과를 추진하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과 관련, 정부부처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도입에 난관이 예상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골자로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대표 발의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앞으로 행안위 법안소위로 넘겨져 심의될 예정이다. 위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제주도지사는 자연환경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도하는 사람에 대해 1만원의 범위에서 도 조례로 정하는 환경보전기여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제주도민과 제주도의 외국인 등록대장에 올라 있는 사람, 제주도에 사무소를 둔 행정기관, 교육기관,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또는 법인, 단체의 임직원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위 의원은 “제주는 유네스코 생물권보호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5개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폐기물 처리용량도 한계에 달했다”며 “천혜의 환경을 가진 제주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최소한의 책임을 나눠 갖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며 법안 제안 이유를 밝혔다. 국회 행안위 수석전문위원이 이날 제출한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도민
6·1지방선거가 5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깜깜이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통·폐합 또는 분구 대상에 오른 선거구의 유권자는 혼란스러워하고, 출마자들은 자신의 선거구가 정확히 어딘지도 모른 채 각 정당의 공천 심사를 받게 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관련,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전국 시·도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을 위한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끝으로 멈춰선 상태다. 이로 인해 5일 열리는 제394회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 선거구 획정을 위한 법안은 상정되지 못하게 됐다. 당초 여야가 약속한 선거구 획정은 3월 말→4월 초→4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여야가 공천 룰과 경선지역 선정 등을 오는 20일을 전후로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4월 중순은 선거법을 처리할 마지노선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현재 제주도의회 도의원 정수를 43명에서 3명(지역구 2·비례 1명)을 증원, 46명으로 늘리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정개특위에 상정됐다. 정개특위는 여야 간사 합의로 제주에서만 유일하게 시행
제주에 관광청을 신설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광청 신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제주지역 공약 1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병준)는 최근 ‘제주특별관광청’(가칭) 신설 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지역 중점 정책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제주지역 공약 1호로 관광청 신설을 약속하며 “풍부한 생태자원과 해양자원을 첨단 기술과 융합해 고도화한 국제관광도시로 제주도를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관광 정책에 대해 여러 부처가 나뉘어 관여하다보니 일관성과 전문성 없이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관광산업 컨트롤 타워로서 관광청을 만들고 청사를 제주에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산업 진흥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독립 외청 설립 필요성은 그동안 수 차례 제기됐었다. 싱가포르는 이미 1964년 정부 부처 산하로 싱가포르관광청을 설립, 국가 여행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관광청을 신설했고 차관급 인사를 청장으로 임명해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했다.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경주시)은 2020년 6월 관광청
새 정부가 탐라시대의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제주탐라문화권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제주해녀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해 해녀의 전당 건립을 검토하면서 국정과제에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위원장 안철수)는 지난 29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탐라문화권연구센터와 해녀의 전당 건립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제주 공약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6월 시행된 역사문화권정비법에 따라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 역사문화권 정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고대 역사문명과 그 시대의 생활상과 사람의 이야기를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정비해 문화자산으로 활용하고 가치를 확산해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은 탐라문화권연구센터를 중심으로 5년(2022~2026)간 추진하며 예상 사업비는 400억원이다. 문화재청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탐라시대는 3세기 초반부터 10세기까지 이어졌다. 특히 5세기 말부터 10세기까지 백제·중국·일본 등과 국제교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독자적인 국가로 존속했다. 탐라시대와 관련 역사기록을 보면 백제 문주왕 2년(476년) 탐라국에서 토산물을 바쳤다
4·3특별법 시행령에도 불구, 많은 유족들이 보상금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제주4·3사건(1947~1954) 대혼란기에 많은 도민들은 좌익세력으로 몰리거나 연좌제에 엮여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면서 혼인과 출생·사망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한 사례가 많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사한 사례를 보면 4·3당시 온 가족이 몰살당해 살아남은 어린 아이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형제, 삼촌 등의 자녀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부부가 아들·딸을 낳아서 함께 살면서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연좌제 피해를 우려해 4·3시기에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부모를 20년이 지난 1960~1970년에 집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사망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로 사후 양자와 유복자, 사실과 다르게 사망신고가 된 4·3희생자의 유족은 제적부(옛 호적부)에 친생자(상속권자)로 오르지 않아 보상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희생된 아버지 이름 밑으로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거나, 어머니가 재가를 해서 친생자들의 성이 바뀐 경우에도 보상에서 제외됐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출생한 자녀가 친부모의 자식이라고 인정받으려면 인지(認知)청구 소송을 해야 한다. 양자·양녀나 유복자의 경우 친자확인·친
국가폭력 희생자들에 대한 정부의 보상이 74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4·3희생자에 대한 공동체 보상이 가능해졌다. 4·3희생자 중 사망·행방불명은 1인당 9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후유장애는 장애등급과 노동력 상실률에 따라, 수형인은 수형일수를 감안해 9000만원 이하로 차등 지급한다. 보상금 신청은 오는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 3년간, 보상금 지급은 2026년까지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29일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에 따르면 4·3특별법 시행령은 오는 31일 차관 회의를 거쳐 다음달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다음달 12일 시행령이 발효된다. 보상금 신청에도 1년간 지급이 늦어지면 국세환급가산금 이자율을 적용, 연 1.2%의 지연 이자가 지급된다. 보상금 상속비율은 민법에 따라 배우자는 1.5지분, 자녀는 1명당 각 1지분이다. 예를 들어 배우자와 자녀 3명이 생존해 있다면 총 지분은 1.5(배우자)+1(자녀)+1(자녀)+1(자녀)을 더해 4.5가 된다. 보상금을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배우자의 상속지분은 4.5분의 1.5지분(33.3%)으로 3333
제주4·3특별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4·3희생자에게 국가 차원의 피해 보상이 진행된다.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다. 본지는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3차례에 걸쳐 기획 보도를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에 의해 정부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실시된다. 추가 진상조사는 19년 만이다. 4·3추가 진상조사는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이 수행한다.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추가 조사는 ▲지역별 피해 실태 ▲행방불명 사건의 실체 ▲4·3시기의 미군정 입장과 역할 ▲토벌대와 무장대의 활동과 인권 유린 ▲재일제주인 피해 실태 ▲연좌제 피해실태 등 6개의 주요 주제를 담았다. 정부가 2003년에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인적·물적 피해 실태와 희생자·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초점을 두고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3당시 민간인 78%가 군·경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고, 이 가운데 어린이·여성·노인이 약 30%를 차지해 국가공권력의 과도한 폭력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진압 작전의 지휘·명령 체계는 규명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치경찰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권을 확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도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는 최근 정책간담회를 갖고 현행 자치경찰제에서 미흡한 인사권과 예산권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행 경찰법에 따르면 ‘자치경찰사무는 경찰 임무 범위에서 관할 지역의 생활안전·교통·경비·수사 등에 관한 사무’라고 두루뭉술하게 명시해 지금도 자치사무인지, 국가사무인지 업무 분장에 혼선을 빚고 있다. 가령, 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거 침입’ 사건은 자치경찰이 출동하지만 ‘주거 침입 성범죄’는 국가경찰이 맡는 등 한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도 업무 주체가 다르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속으로 합의제 독립기관인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김용구)는 지역교통과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업무를 맡고 있는 290여 명의 자치경찰관에 대한 인사권 부재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도자치경찰위 사무국에 파견된 경찰관 7명에 대한 인사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김용구 위원장은 “자치경찰관 인사는 도자치경찰위원회의 추천과 의결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승진심사·징계위원회를
6·1지방선거가 6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과 교육의원 제도 존폐를 다룰 법률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예비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워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정수 조정 등을 담은 법률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회의를 마쳤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를 둘러싼 입장 차만 확인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헌재의 위헌 판결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인구편차 허용기준은 기존 4:1에서 3:1로 변경됐다.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구는 가장 적은 지역구 인구의 3배를 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제주지역 도의원 정수는 지역구 31명, 비례대표 7명, 교육의원 5명 등 총 43명이다. 헌재의 결정으로 지난해 9월 기준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아라동(3만8579명)과 애월읍(3만7607명)은 선거구를 둘로 나누는 분구(分區) 대상이다. 반면,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치는 제주시 한경·추자면(1만853명)과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8963명)은 통·폐합 대상이 됐다. 농어촌 인구 감소로 지역 일꾼과 지역 대표성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도의원 3명(지역구 2·
“아버지는 고향 제주에 가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장순자씨(86·여)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아버지 고(故) 장세종씨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고인은 제주시 화북동 출신으로 광복을 맞이하고도 사할린에 계속 거주하다가 2000년 한국에 입국한 그해에 세상을 떴다. 서울제주도민회(회장 강한일)와 경기 안산시흥제주도민회(회장 김현철)는 22일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고향마을’을 방문, 제주 출신 사할린 동포들을 위로하며 감귤과 물품을 전달했다. 고향마을 아파트에는 484가구 749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제주 출신은 1세대 28명, 2세대 16명 등 44명이 살고 있다. 일제는 1930~1940년 전시 체제에 돌입하면서 얼음의 땅 사할린에 제주도민을 포함해 조선인 7만여 명을 탄광·비행장·도로·철도 등 군수시설 건설 현장에 강제 동원했다. 이 중 절반은 극심한 노동과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일제의 패망으로 사할린은 옛 소련에 반환됐고, 이곳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송환됐으나 4만여 명의 조선인들은 현지에 방치됐다. 광복은 됐지만 정부는 이들을 송환할 여력이 없었고, 한국전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