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클럽 결성해 작업·전시공간 마련 ‘희노애락’ 주제로 첫 전시 부서진 보드로 ‘꽃’ 만들고 비디오·사진 빼곡히 전시 이달 영상 시사회 계획도 창원대 부근의 한 반지하 공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부러진 스케이트보드, 비누로 만든 것 같은 참치, 거대한 경남 전도와 옛 감성의 캠코더가 놓여있다. 낯설지만 흥미로운 것들로 채워져 있는 이 공간은 창원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알리고 있는 ‘아웃도어 스시클럽(OUTDOOR SUSHICLUB·OSC)’. 주변의 평범한 계단과 난간을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기물로 보는 ‘특별한 눈’ 덕분일까, 그들이 지역과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리하면서도 다정하다. 스케이트보드를 끌고 땅 위를 달리며 흔적을 남기는 OSC 멤버들은 로컬(지역) 문화에도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마산 스케이트 씬(판)이 컸거든요. 경남뿐 아니라 한국 스케이트 씬 전체에서 주름을 잡고, 스트리트 문화를 이끌었던 스케이트숍인 ‘라이더즈숍(RIDERZSHOP)’이 마산에 있었고, 경남대학교 10·18광장이 전국 스케이트 보더들에게도 유명했고요. 지금은 맥이 끊겨 스케이터들의 수가 줄어 가장 큰 스케이트 보드장이었던 마산야구장
‘미술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최근 도내 미술관을 잇달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미술사랑에 동참하는 팬들 덕에 지역 미술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이은 관람= RM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을 올렸다. 그는 문신미술관 사진으로는 야외에 설치된 화(和) 작품과 문신이 생전 손수 만든 인공 폭포를, 경남도립미술관 사진으로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 가운데 권진규, 박고석 등 그가 평소에 관심을 드러냈던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4장을 게재했다. 이 사진들이 포함된 게시물은 1월 3일 기준 46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RM투어 나선 팬들= RM의 미술관 방문은 일반적인 유명인들의 방문과는 다른 무게를 가진다. 예술 전시를 활발히 감상하고, 작품을 사들이며, 매년 거액을 문화재 복원에 후원하는 등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방문한 미술관, 전시장들은 ‘RM투어’ 혹은 ‘RM로드’로 불리며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문신미술관에도 방탄소년단 팬을 지칭하는 ‘아미’들이 곧
서양화가 조은희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한국예총 김해지부 갤러리에서 4번째 전시회를 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간 열리는 전시, 스스로를 들여다보았다는 작가의 전시다. 조 작가는 작가노트에 “닿을 곳 없어 허무하게 사라진 행적까지도 마주해 시간의 점을 찍고, 그 선을 이어가며 채워진 면을 쓰다듬는 일에 몰두함이 즐겁다”며 “언제까지라도 온전히 시간의 점을 이어가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쓰고 있다. 다양한 색채의 그림을 내건 작가는 “관람객들이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시린 마음을 데울 행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삐 공주들 왔네, 어디서 왔는데? 뭐 할라(하려고) 온 거고.” 몸에 소금기 가득한 8월 초, 사전답사 차 마산어시장을 찾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상인분들의 많은 질문이 날아듭니다. 청년들이 드문 곳에 갑자기 여럿이 나타났으니 궁금하실 법하지요. 아, 어르신 말씀 속 ‘공주’는 예쁘고 곱게 자란 사람이 아니라 경상도 어르신들이 나이 어린 여성에 흔히 쓰는 호칭인 걸 압니다. 어쨌든 공주라 불러주시니 냉큼 받아 보려고요(하하~). 갑작스레 발밑에 등장한 장어를 주워들어 대야에 던져 넣고, 처음 뵙는 어머님과 함께 무반주에 춤을 추며 그렇게 홀리듯 어시장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마산어시장= 마산어시장은 1760년,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거리길에 있는 SC제일은행 마산지점 자리에 ‘조창(마산창)’이 생긴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조창은 조선후기 세금을 쌀로 내던 시절, 쌀을 모아두던 창고를 말하는데요, 창동의 지명도 조창에서 따왔습니다. 조창의 설치로 마산포가 번성하며 조선후기 ‘마산포장’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15대 시장에 속했고 동해의 원산, 서해의 강경과 더불어 전국 3대 수산물 집산지 중 하나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구마산시장(어선창)’이
“각각 담을 땐 몇백원 차이라 크게 못 느끼다가 계산할 때는 물가가 확 오른 걸 느끼죠.” 도내 소비자물가가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4.5%를 찍으며 4%에 진입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3월 경상남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남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5%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9월까지 2%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0%대 진입한 데 이어 곧바로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연속 3% 후반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물가상승폭을 보였고, 3월 4%대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안정했던 곡물 가격과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도내 물가는 전국 평균 상승률 4.2%보다 높은 수치다. 3월 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1년 전보다 휘발유(27.9%), 경유(38.7%)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물가를 올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이 7.6% 상승했으며, 외식비(12.1%)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으로 서비스도 3.0% 올랐다. 뿐만 아니라
도내 건설업계가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시멘트사들이 유연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을 대폭 인상한데 이어 철근 등 다른 자재 가격도 폭등해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가격 상승 압박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레미콘 업계는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업을 접어야 할 수준이라고 토로한다. 최악의 경우 공사 지연·신규 수주 중단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레미콘업체 “폐업 위기 수준” 유연탄 수급 불안에 시멘트값 급등 유류비·운송비까지 올라 ‘막막’ “관계부처 물가연동제 도입 절실” ◇레미콘 현장은 ‘막막’= 레미콘의 주재료인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8월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된 데 이어 러시아산 유연탄 수급 불안으로 올해 2월 t당 9만3000원으로 18%나 올랐다. 시멘트 업체들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의 가격상승, 환경관리비용, 안전운임제 시행에 따른 평균 운임 인상, 선박유류비 증가로 인한 물류비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레미콘 업체들이
올해 도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지난해보다 13.14% 오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하고, 도내 처음으로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등장했다. 다만 종부세와 재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는 1세대 1주택 실수요자들 대상으로는 지난해 공시가격을 활용해 과세표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2년 연속 두자리 상승률…전국 평균보단 낮아= 국토교통부가 23일 발표한 ‘2022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2022년 경남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3.14%로 지난해 10.14%보다 0.30%p 오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22%로 지난해 19.0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경남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늘어난 지역에 속한다. 서울(17.22%), 부산(18.31%), 대구(10.07%), 대전(16.35%) 등은 공시가격 상승폭이 전년에 비해 줄었으나 여전히 경남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공시가격 상승률은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올해 현실화율은 지난해 70.2%에서 1.3%p 오른 71.5%였다. ◇9억 초과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2년5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경남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경남의 아파트값은 전월보다 0.28% 상승하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의 아파트값이 전월 대비 0.02% 감소하면서 지난 2019년 9월(-0.05%) 이후 2년5개월 만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은 1년9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인 서울(0.08%)을 비롯해 인천(-0.05%)과 경기(-0.09%), 대전(-0.20%) 등도 하락세를 띠었으며 세종의 경우 -0.66%를 기록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더불어 금리 인상에 대선으로 거래가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경남의 아파트가격은 마산합포구(0.78%), 마산회원구(0.55%) 등이 오른 창원시가 0.48%, 진주시가 0.54%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남 또한 0.30% 상승을 기록했던 1월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경남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도 0.28%로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컸으나 매매가격과 마찬가
‘산이 내려앉는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대형 관광버스를 대절한 대규모 단체관광객들이 줄어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여느 때보다도 산이 북적여서다. 이들 덕에 2020년에는 보합세를 보였던 국내 매출 상위 7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실적이 지난해에는 17% 이상 성장했을 정도. 젊은이들에겐 고루한 취미라고 여겨졌던 산행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을까. 코로나로 외출 어려워진 2030세대 ‘등산크루’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홀로 산행’보다 ‘함께하는 산행’ 즐겨 체력 기르고 일상 자신감도 충전 ◇MZ, 산에 매료되다 “몸이 자주 아파 병원 문을 자주 넘었는데 이제 산 중턱을 넘나들며 지내고 있어요.(장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등교도, 출근도, 친구들과의 만남도 어려워진 MZ세대들은 활동량이 크게 줄었다. 안전지대를 찾아나선 곳 중 하나가 산이다. 집안에서 무기력하게 있다 가까운 곳을 걷는 데서부터 가벼운 트레킹을 시작하게 된 것. 이들의 유입으로 레깅스와 편한 운동화를 신은 산행 스타일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고 등산 초보를 일컫는 ‘산린이(산+어린이)’, ‘등린이(등산+어린이)’ 같은 단어들이 뉴스에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을 3개월 앞두고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부동산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고 했다. 그 무게는 국민들에게 더 가혹했던 만큼 대선후보들은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공급을 통한 가격 안정 △생애 최초구매 완화·청년·서민 주택구입 혜택으로 주거 안정 도모 등을 기본 공약으로 삼으며 큰 틀에서는 유사한 부동산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주택공급·서민 주거 안정 대책 마련= ‘대규모 공급을 서둘렀어야 했다’는 문 대통령의 후회 섞인 발언에 답하듯 대선후보들은 대규모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대규모 공급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에 대한 공약은 부실한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임기 내 공공 주도의 전국 311만호 주택을 공급을 약속했다. 이 중 140만호를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거주 가능하고, 일부 모델은 임차인이 시세차익을 가질 수 있기도 한 기본주택(임대형·분양형)으로 공급하고, 분양 원가 공개, 민간에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통한 ‘반값 아파트’ 공급으로 내 집 마련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