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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장보기 무섭다” 치솟는 도내 소비자물가

3월 상승률 4.5%, 11년 만에 ‘최고’
전국 평균 4.2%보다 높아
곡물값 불안정·우크라 사태 원인

“각각 담을 땐 몇백원 차이라 크게 못 느끼다가 계산할 때는 물가가 확 오른 걸 느끼죠.”

 

도내 소비자물가가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4.5%를 찍으며 4%에 진입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3월 경상남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남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5%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9월까지 2%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0%대 진입한 데 이어 곧바로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연속 3% 후반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물가상승폭을 보였고, 3월 4%대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안정했던 곡물 가격과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도내 물가는 전국 평균 상승률 4.2%보다 높은 수치다.

 

3월 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1년 전보다 휘발유(27.9%), 경유(38.7%)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물가를 올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이 7.6% 상승했으며, 외식비(12.1%)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으로 서비스도 3.0%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기·가스·수도도 2.8% 오르며 소비자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원인이 됐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9%만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풍수해 등으로 신선식품들이 이미 크게 오른 데 대한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는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2~3차례 동네 작은 마트에서 먹을 만큼만 장을 보는 이인숙(49·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씨는 계산대에서 놀란다. 평소와 다른 금액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들 둘 다 면류를 좋아해 자주 구매하는 편인데 지난주에 비빔면 한 봉지가 5000원 가까이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주유소에서도 매번 갈 때마다 기름값에 놀라는데 요즘은 마트 계산대에서도 놀란다. 안 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 같은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기름 자체뿐 아니라 공업제품, 서비스에까지 전방위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유가와 곡물가격의 상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은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