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작업하는 두 작가가 각각의 문양을 빚어냈다. 장치길·윤인자 화가가 롯데백화점 창원점 본관 6층에 위치한 갤러리원 B·A에서 각각 전시를 열고 있다. 분리된 두 공간이지만 ‘심볼&메시지(Symbol&Message)’라는 한 주제 아래 모인 그림이다. 장치길 작가는 통영의 바다 위 우리 별자리인 천문 28수, 동백을 그려놓으며 통영의 상징을 더한 기존 작품들과 더불어 ‘문양’에 주력한 작품 ‘코스모스’를 선보였다. 오방색의 꽃문양을 사방에 배열하고, 가운데는 별자리를 뒀다. 우주가 한 그림 안에 축소판으로 담긴 모양새다. 문양은 작가가 관람객에 보내는 메시지가 된다. 음과 양, 좌와 우, 정형과 비정형 등 상반되지만 둘이 어우러질 수 있고 둘이어야 온전해지는 것들이다. 공존과 조화로 읽힌다. 장치길 작가는 “각각의 문양은 의식의 반영이자 오랜 시간 속에서 축적되고 내재된 자연의 결과물이며 주술적인 사고의 원리와 가치를 담고 있다”며 “문양의 내면에는 상징적 기호와 함께 자연과 우주에 대한 외경심과 자연의 생태가 포함돼 있으며 인간의 욕망과 기원을 담은 주술적 대상으로서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욕망과 욕구에 대한 표현이며 꿈꾸는 이상향의 상징이다”고 설명했
하동 조세영(68) 작가의 첫 번째 서각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해 15년 전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33점을 내걸었다. 하동읍에서 평생 자영업을 하다 암 투병 후 본격적인 서각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는 서각이 특별한 존재다. 나뭇결에 새긴 명언, 싯구에서 삶을, 허락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조 작가는 작품에 임하며 전통과 현대의 속성을 오간다. 글자를 새기기만 하던 과거의 서각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요즘은 채색과 조형미가 더욱 부각되면서 구상단계부터 완성작을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한다. 한 번 파내면 돌이킬 수 없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조 작가는 “파내는 깊이와 그려낼 두께, 채색, 여백까지 고민과 계획을 면밀히 해야 흡족한 작품이 나온다”며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이번 전시로 선보이게 돼 기쁘고 다시 내 작품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대한민국 서각대전 초대작가, 남도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등의 활동을 했다. 전시는 14일까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5관에서 채태병 한국화가의 ‘소나무야 소나무야’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를 소재로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심을 화폭에 담았다. 좁은 바위틈 등 악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우리의 민족혼과 닮아 한국화에 자주 등장한다. 해금강테마박물관 유천업 관장은 “‘소나무야 소나무야’ 전 관람을 통해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늘 푸르름을 유지해 절개와 의지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좋은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태병 화백은 문화체육관광부 초대 개인전, 한가람 갤러리 초대 개인전, 한·일 국제 서화 교류전 등 국내외 100여 회 전시 경력을 갖고 있다. 문의는 해금강테마박물관(☏ 632-0670)이나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통해 하면 된다. 전시는 25일까지.
여행을 부르는 그림들이 진해의 오래된 가옥을 메웠다. 지역 중견작가인 노충현(63) 화가의 34번째 개인전이 진해 Gallery E.O(갤러리 이오)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갤러리의 중심이 되는 1, 2층 벽면에 집과 꽃, 케이크와 피아노 주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들이 고루 내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안쪽 벽면에 오밀조밀 붙이고, 의자 위에 무심히 둔 여행 드로잉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가 예전 운영하던 카페에 걸어둔 작품을 제외하고는 초대전에서 선보인 적 없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액자도 끼우지 않은 채 핀으로 꽂아놓은 작품들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하우스 갤러리와 같은 특유의 분위기 덕분일까. 100년도 넘은 진해의 적산가옥을 고친 이곳은 원래의 골조를 그대로 남겨 불규칙한 두께의 서까래가 천장을 떠받쳐, 자유롭게 뻗어나간 모양은 여러 가지 가변설치도 넉넉하게 어울리게 만든다. 여행 그림들을 들여다보면 바탕이 된 종이는 모두 원 쓰임이 따로 있었던 것들이다. 빵봉지, 커피 원두 봉지, 도록 봉투, 종이가방까지 캔버스가 됐다. 그 덕에 ‘빵보다 여행’이라는 작품 주제를 떠올리기도 하고, 원산지 표시를 한 스티커를 채색의
도내에서 촬영된 영화·드라마 제작비 일부를 환급 지원하는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원금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동남자치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최근 3년간(2019-2021) 진행된 지원사업의 경제적 효과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경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마케팅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의 경제적 효과 검토로 앞으로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진행한 것으로 11개 지원작품을 기반으로 △직접 지출 효과 △ 지역 경제 파급효과 △지역 홍보효과 △ 지역 관광 유인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로케이션 촬영팀이 지역에 직접 지출한 금액이 23억1000만원으로 인센티브 지원사업 11작품에 투입된 지원금 6억3000만원 대비 3.7배였다. 또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7.8배 48억9000만원, 관광 유인 효과는 23.7배인 149억5000만원의 기여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경남 올로케이션 MBC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두드러졌다. 주요 스태프 지역 인력 고용, 10여 명의 지역 배우 주조연 출
경남도립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총누적 관람객 6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관람객을 회복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기증이라는 화제성과,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변하는 거장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호평을 받으며 신규 관람객 유입은 물론 도립미술관 관람 연령층 확대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전시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영하 10℃의 날씨에도 미술관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김연자(62·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씨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도 봤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근대 작가 작품들을 많이 다룬다고 해서 마지막 기회를 놓치기 싫어 아침 일찍 왔다”며 “특히 작품 크기가 작아도 자신의 세계를 오롯이 담아내는 장욱진 작가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미술관 3층 5전시실 김기창 작가의 작품 ‘투우’ 앞에서 마지막 도슨트(전시해설사) 투어가 시작되자 80명이 넘는 관람객이 그림을 에워쌌다. 폐막날이 되면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8일 개막한 이건희 특별전은 전시 80일째인 지난 15일 기준 누적 관람
경남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2023 특별기획전 ‘경남미술의 현재전’이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도내 중견작가 30명의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한국화, 서양화, 공예, 조각, 서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기간 왕성하게 창작활동 중인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경남미술의 현주소를 확고하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작가로는 권용복, 김경미, 김도해, 김상문, 김용주, 김원자, 도소정, 류현수, 박규민, 박용실, 박장길, 성낙우, 손희숙, 안령희, 윤형근, 이상헌, 이인우, 이재구, 임옥윤, 임재형, 장유수, 정기만, 정동근, 정민영, 조경옥, 조은희, 차일수, 최대식, 최태문, 허금숙 등이다. 경남미술협회 이상헌 회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경남갤러리가 많은 관람객과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현 시점에서 경남미술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경남미술의 저력과 작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갤러리는 지난 2020년 1월 경남작가들의 중앙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을 위해 경상남도의 지원으로 한국미술의 중심인 서울 인사동에서 개관했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
이순행 작가 초대기획전이 진주 ‘예술중심 현장’ 1층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에서 열리고 있다. 기획전 ‘이순행 드로잉’은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회화 작품 20점, 디지털 이미지 작품 15점 등으로 꾸렸다. 부산에서 작업을 하던 그는 2021년 진주로 이주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는 기억과 풍경,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그림과 사진 이미지로 만들어내는데,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기억과 기억을 반복하는 몸, 그리고 실존을 탐구하고 그 탐구를 바탕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어떤 것은 포지티브 이고 어떤 것은 네거티브다. 포지티브를 그릴 때는 기억보다 감정이 우선됨을 느낀다. 네거티브를 그릴 때는 내가 뭘 그리는지 망각하게 되고 단순히 명암 데이터에만 의존하게 된다. 네거티브가 포지티브로 돌아올 때 나는 결국 다른 풍경을 맞게 된다”고 밝혔다. 이순행 작가는 사진과 회화를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로,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다수의 회화와 사진 기획전,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2014년부터는 도시재생과 지역 취약계층의 문화 활동 참여 유도에 관심을 갖고 부산시 해운대구 취약계층 어린이, 흡연 청소년,
“요즘 유행인 빈티지 캠코더 판매해요. 영상 딱 빈티지 느낌으로 잘 나와요.” 지난 23일 창원에 사는 한 판매자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삼성 VM-D7500S 캠코더’를 판매한다고 올린 글이다. 2004년께 출시된 이 캠코더 이외에도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물품 거래 앱 사이트에는 2000년대 초반 판매된 디지털카메라(디카)와 캠코더를 팔거나 사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이 시기의 디카나 캠코더만을 올려 판매하는 계정이 따로 있고, 판매자가 올리자마자 금세 팔려나갔다. 이처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 출시된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카·캠코더 찾는 Z세대= 이 같은 열풍은 레트로(복고) 감성이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Y2K(2000년을 1990년으로 인식하는 버그를 뜻하는 데서 유래한 1990년~2000년대 초반 감성을 지칭하는 표현) 세대의 향유하던 패션과 소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2021년부터 옛 MP3플레이어와 폴더 휴대폰 등이 관심을
흙이 좋아 17년째 함안에서 도예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남치성 도예가의 다섯번째 초대전 ‘일상-휴식’이 롯데백화점 창원점 본관 6층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그에게 노동이자 삶의 휴식,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도자 작업으로 빚은 컵과 주전자, 항아리와 타일과 같은 벽면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특히 차가운 느낌을 가진 ‘도자기’와 따뜻한 느낌을 가진 ‘나무’를 같은 공간에 배치해 생활 속에서 지니는 흙과 나무의 필요성과 기능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흙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며 흙 작업을 통한 인간의 창작 본능은 예술적 행위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자연과 문명을 통하여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며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1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