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 속 한국 전통예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광역시도가 운영 중인 국악예술단이 인천광역시에선 35년째 조례 속에만 방치되고 있다. 인천 국악계에서는 “이제는 국악단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는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를 근거로 시립교향악단(1966년 창단), 시립합창단(1981년 창단), 시립무용단(1981년 창단), 시립극단(1990년 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2024년 창단) 등 현재 5개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립예술단 조례 제2조에서 규정한 예술단 중 유일하게 존재하지 않는 단체가 있다. ‘인천시립국악단’이다. 시립국악단은 1990년 조례 개정을 통해 설치 근거가 마련됐는데, 35년째 설치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시립예술단 운영 규칙’에는 시립국악단 조직 체계와 정원까지 규정하고 있다. ‘사문화’된 조항인 셈이다. 인천 국악계는 지난해 7월 ‘국악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지역 국악 활성화를 위한 시립국악단 창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7월에는 인천 국악계 인사들이 국악진흥법 추진 지원을 위해 출범한 사단법인 국악진흥회 인천지부를 설립하기도
인천 신포동의 오래된 재즈클럽 ‘버텀라인’ 11월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버텀라인을 찾습니다. 11월 첫 공연은 1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김대승밴드 Rusty But Lusty’입니다. Rusty But Lusty는 퓨전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타리스트 출신 김대승의 블루스 밴드입니다. 1900년대 초기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부터 셔플, 펑크(funk),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는 팀입니다. 현재까지 블루스 앨범 4장을 발매했습니다. 슬라이드 기타와 즉흥적 연주 스타일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기타와 보컬 김대승, 베이스 안건식, 드럼 이도헌, 기타 김형준이 참여합니다. 공연 입장료는 2만원. 깊이 있는 음악성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주목받는 보컬리스트 베티(Betty)가 이끄는 ‘베티 쿼텟’은 8일 오후 7시 30분 버텀라인 무대에 오릅니다. 베티는 재즈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음악적 토대 위에 브라질리언 컨템포러리 스타일에 특화된 감각을 더해 독창적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베티의 보컬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따뜻한 음색으로 현대 재즈와 월드뮤직의 경계를 넘나든
제10회 청어람에 출연하는 김일구(왼쪽), 정순임(오른쪽 위), 김영자 명창. /우리소리 제공 2016년 시작해 인천의 대표적 전통 문화 공연으로 자리 잡은 ‘귀명창’들의 잔치, 판소리 다섯 마당 ‘청어람’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사단법인 우리소리는 내달 3일 오후 4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제10회 청어람을 개최한다. 전국 각처의 내로라하는 명창이 한자리에 모여 수백 년 이어온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다섯 마당을 들을 수 있는 귀한 공연이다. 올해 청어람은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 정순임 명창의 흥보가, 박양덕 명창의 수궁가, 김영자 명창의 심청가, 김경아 명창의 춘향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제1회부터 지난해 제9회까지 출연한 대명창들이 다시 인천 시민을 찾게 돼 주목된다. 제10회 청어람에 출연하는 김경아(왼쪽), 박양덕(가운데) 명창, 김청만 고수. /우리소리 제공 고수는 김청만, 고정훈, 김태영이 나선다. 기악은 차루빈, 정지호, 윤겸, 김태영, 고정훈이 함께한다. 또 창작집단 지예가 초대돼 고난이도의 공연과 유쾌한 재담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 관람료는 2만원이다. 청어람 공연을 기획해온 김경아 명
세대를 아울러 학교하면 떠올리는 건 여전히 교과서다. 교과서는 근대 교육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미의 학교(1895년 ‘소학교령’ 발표)가 도입되면서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이 교과서다. 근대 이전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상당 기간 학교 역할을 한 서당 등에서 수백 년 동안 주로 쓰던 교재는 성리학의 거두 주희가 엮은 ‘소학’(小學)이었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민소학독본’(國民小學讀本)은 오늘날 교육부에 해당하는 학부가 1895년 8월 간행한 최초의 국어 교과서이자 국정 교과서다. 제목에 ‘소학’이 붙었지만, 성리학의 ‘소학’ 내용은 이 책에 없다. 책 제목에서 주목할 부분은 ‘국민’이다. 이 책은 당시 민족주의 성향을 띤 개화파 조선 정부가 근대 이전 시대 통치 대상인 ‘신민’(臣民) 개념을 근대적 의미에서의 ‘국민’으로 전환하고자, 그 국민으로서 배워야 할 이념적·정치적 내용을 반영한 교과서다. ‘국민소학독본’은 가로 18.3㎝, 세로 28㎝ 크기에 144쪽 분량이다. 한지로 제본한 전통적인 선장본이다. 학부인서체 목활자를 사용해 국한문혼용체로 간행했다. 전통적 형태의 책으로 펴낸 근대적 의미의 교과서이면서 국한문혼용체를 썼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는 오는 29일 오후 6시 인천 중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화안에서 ‘화안 콘서트 - 박보라 바순 독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바수니스트 박보라가 중후한 음색을 가진 목관악기인 바순 연주를 들려준다. 바순은 오케스트라에서 테너와 베이스 음역을 담당하는 목관악기다. 음색이 부드럽고 풍부한 악기다. 박보라는 캣 스티븐스의 ‘Morning has broken’을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을 바탕으로 만든 ‘God loved The world’, 이흥렬 작곡의 ‘섬집아기’, 리차드 막스의 ‘Now and forever’, 비틀즈 ‘Let it be’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i-신포니에타 객원 연주자로 활동 중인 박보라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독일 카를스누에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로스톡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과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과정’을 마쳤다. 현재 법무부 한국사법교육원 교화 음악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i-신포니에타 수석 피아니스트 안지연이 반주를 맡는다. 또 아마추어 남성중창단 ‘화안중창단’이 프린지 무대를 선보인다. 화안중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중년 남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을 비롯한 인천·경기 접경지역을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다. 역대 정부는 저마다 규제개혁 브랜드를 만들어 불합리한 규제를 풀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김대중의 '기요틴'(단두대), 노무현의 '규제 덩어리', 이명박의 '전봇대', 박근혜의 '손톱 밑 가시', 문재인의 '붉은 깃발'로 상징되는 규제 개혁 구호는 모두 강화군과 옹진군을 비켜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란 프레임에서 강화군과 옹진군은 소외돼 있다. 강화군·옹진군을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제외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 개정안은 제16대 국회(2000~2004년)부터 제20대 국회(2016~2020년)까지 8차례나 발의됐지만, 각 국회 임기 만료 때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모두 폐기됐다. 2024년 임기가 끝나는 현 제21대 국회에도 관련법안 2건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2001년 이후 8차례 임기만료 폐기 현재 2건 계류중… 市도 계속 건의 수도 인접 강원·충청 반대 걸림돌 인천·경기 접경지역을 수도권 규제 범위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정법 개정안은 제16대 국회 당시인 2001년 6월 남궁석 의원이 처음으로 대표발의했다. 강화군·옹진군이 1995년
최근 계절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전국에서 일어나는 '화장 대란'은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도시 필수 기반시설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국적인 화장장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필수 기반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세태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장이 부족한 일부 지자체는 다른 지자체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전국 지자체가 포화상태로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인천시도 최근 화장 건수가 급증하면서 화장로 회차를 증설하는 등 긴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2006년부터 부평공원묘지를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한 인천가족공원이 있기에 다른 지역까지 도움을 요청하는 '화장 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인천시가 인천가족공원 조성을 추진할 당시 단일 공설묘지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인천보다 인구가 많은 부산시보다 화장로가 더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 화장장 부족 현상을 보면 인천가족공원을 미리 잘 만들어 놓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혐오 인식' 부족 사태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가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둔 인천시장 후보들 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 중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이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윤 당선인의 수도권매립지 관련 공약은 '정부 주도 4자 합의 변경 협약'과 '임기 중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 및 대체 매립지 조성 추진' 등이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민선 7기 인천시 최대 현안으로 삼은 박남춘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당선인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도 분명히 말씀했다"며 윤 당선인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인천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으로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조하는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은 윤 당선인 공약과 다소 결이 다르다. 구체적 방법론 후보들간 공방 예상 朴시장 '에코랜드' 발생지 처리 강조 국민의힘 이학재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박남춘 시장과 전임 시장인 국민의힘 유정복 예비후보를 모
국토교통부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용산을 거쳐 경기 남양주를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의 민자사업 구간(인천대입구~용산) 우선협상대상자를 연내 선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GTX B노선 중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용산~상봉 구간 기본계획을 23일자로 확정·고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국토부는 GTX B노선 총 82.7㎞ 구간 중 용산~상봉 19.95㎞ 구간과 중앙선 연결 구간 4.27㎞를 재정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조3천511억원이다. 나머지 인천대입구~용산 39.89㎞ 구간과 상봉~마석 22.86㎞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GTX B노선 용산~상봉 구간 착공 시기를 앞당기고자 대형 공사 입찰 방법 심의를 거쳐 일괄입찰(턴키) 방식 등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용산~상봉 구간 착공 시점은 2023~2024년으로 예상된다. 인천대입구~용산 등 민자사업 구간의 경우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추진하고 추후 실시협약,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민자 구간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본계획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다. 국토부는 GTX
애국계몽운동에 힘쓴 교육자이자 종교인 손승용(1855~1928) 목사의 손자 손동옥(78)씨가 지난 16일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손 목사 '애국창가집'(1909~1911년 작성)은 인천 지역사적 가치가 크다. 손승용 목사는 1900년 정동제일교회에서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1858~1902)에게 세례를 받고 인천 제물포교회(현 내리교회), 황해도 연안교회, 강화도 잠두교회(현 강화중앙감리교회) 등지에서 목사로 활동했다. 제물포교회에서 영화학당(현 영화초교) 교사를 맡고, 강화잠두교회 시절인 1907~1910년 합일학교(현 합일초교) 등 강화도에 여러 근대식 학교를 세웠다. 손 목사가 강화 잠두교회에서 창가집을 쓴 시기, 훗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가 되는 독립운동가 이동휘(1873~1935)가 강화도에서 보창학교를 세워 계몽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동휘도 강화 잠두교회에서 기독교인이 됐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반혜성 교수의 논문 '손승용 수진본(袖珍本) 창가집의 특징과 가치'를 보면, 손 목사 창가집 수록곡에서 가사 내용이 파악되는 55곡 가운데 30곡이 우리나라 대표적 애국창가집으로 꼽히는 만주 북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