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드문 광주시 광산구에 문을 연 동곡미술관·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보문고를 운영하는 보문문화재단(이사장 정영헌)이 지상 3층 규모로 오픈한 동곡미술관·박물관은 선조들의 얼이 담긴 의미있는 유물과 다양한 현대미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개관 후 ‘동곡, 빛이 내린다’, ‘업사이클 예술놀이’, ‘꼭두전’ 등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온 미술관과 박물관이 1주년을 맞아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나는 먼 옛날부터 자연을 지키며 자연에 순응하며 이 땅을 지켜온 선량한 민초들을 사랑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소탈한 모습의 수묵 ‘자화상’과 함께 걸린 이 글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맞다. 그의 화폭엔 언제나 소박한 우리 이웃들이 모습이 담겼다. 평생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고,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에 따른 고독과 불안, 절망에 시달렸던 그였지만 죽을 때까지 붓을 놓치 않았고 가족, 이웃들의 모습을 꾸준히 그려나갔다. 동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석현 박은용:전원에 산다’(19일~2022년 2월13일까지)는 ‘비운의 천재화가’, ‘고독한 농부화가’로 불렸던 박은용(1944~2008)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전시다. 지난 2018년 서거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이 되는 해다. 각계에서 5월 그날의 아픔과 상흔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문화로 소통하고 사유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ACC ‘공감본능’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공감이라는 인지적, 감성적 요인으로 풀어낸 전시 ‘공감본능’이 복합6관에서 23일까지 개최된다. 지역연계 우수전시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한국의 5·18민주화운동과 위안부 문제, 필리핀과 대만의 역사적 사건 등을 모티브로 기억을 탐구하고 현재적 의미를 묻는다. 배면에는 공감이라는 감성적 코드가 자리한다.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는 상당부분 공감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사전적 의미의 공감은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을 말한다. 그러나 타인의 아픔이나 슬픔,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사회적 문제를 자신의 관점으로만 해석하고 판단하는 나머지 전혀 감응하지 못한다. 이번 기획전은 3개국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의 김진남, 신재은, 이상헌, 조말, 강수지, 이하영, 필리핀의 키리 달레나, 대만의 치아웨이 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거주하는 김진남 작가의 ‘붉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