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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오월의 상흔, 5월의 사유… 미술계 전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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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공감본능’전 23일까지
이강하미술관 ‘비단길’전
갤러리 생각상자 ‘위드 미얀마!’전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이 되는 해다. 각계에서 5월 그날의 아픔과 상흔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문화로 소통하고 사유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ACC ‘공감본능’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공감이라는 인지적, 감성적 요인으로 풀어낸 전시 ‘공감본능’이 복합6관에서 23일까지 개최된다. 지역연계 우수전시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한국의 5·18민주화운동과 위안부 문제, 필리핀과 대만의 역사적 사건 등을 모티브로 기억을 탐구하고 현재적 의미를 묻는다. 배면에는 공감이라는 감성적 코드가 자리한다.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는 상당부분 공감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사전적 의미의 공감은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을 말한다. 그러나 타인의 아픔이나 슬픔,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사회적 문제를 자신의 관점으로만 해석하고 판단하는 나머지 전혀 감응하지 못한다.

이번 기획전은 3개국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의 김진남, 신재은, 이상헌, 조말, 강수지, 이하영, 필리핀의 키리 달레나, 대만의 치아웨이 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거주하는 김진남 작가의 ‘붉은 눈물’ 시리즈 앞에 서면 일순간 먹먹함을 느끼게 된다. 역사적 트라우마와 여성의 인권 문제를 가시화하는 동시에 눈물을 투영한 작품은 깊은 울림과 감성적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이상헌 작가의 ‘부질없는 기다림’과 ‘못을 박다2’는 아픔의 과거가 주는 역사의 상흔을 환기한다. 맞은편 작품 ‘Stand Again’은 80년대 시대의 광풍에 맞서, 마침내 굳건히 일어서는 저항의 메시지를 나무의 거친 질감으로 전달한다.

대만 치아웨이 수의 ‘The Story of Hopping Island’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정부에 의해 차출된 작가의 할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대만은 일본 남쪽지역팽창정책을 위한 주요 거점지였다. 대만 조선소에서는 전쟁을 위한 배들이 정박해 수리되고 있었고, 부두 건설도 진행됐다. 작가는 이 역사적 사건을 하나는 할머니 시선으로 다른 하나는 조선소 다큐멘터리를 통해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강하미술관 ‘비단길’전

이강하미술관은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전 ‘푸른 상처, 별의 공존’을 연 데 이어 올해도 기념전을 마련했다.

‘비단길: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6월30일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故) 이강하 작가의 그림과 퍼포먼스 작가 신용구의 작업이 어우러진 기획이다.

1980년 격동의 시대를 견뎌낸 ‘무등산 화가’ 이강하 작가의 작품으로는 길이 1.2m에 이르는 대작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를 비롯해 오월과 광주를 이야기하는 그림들이 나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국가의 역사와 기억, 희망의 메시지를 현대적 주술과 영(靈)으로 표현해온 퍼포먼스 예술가 신용구는 샤머니즘적 은유와 초현실주의 관점을 담아 이 작가의 작품을 설치와 영상작업으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90년대 대표작 ‘무등산과 비단길’ 연작을 통해 협업을 시도했다. 신 작가는 이 작가의 ‘무등산과 비단길’을 오마주, 무등산에 한지로 만든 ‘길’을 재현하는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서로 다른 시를 살고 있는 예술가의 이야기가 회화와 퍼포먼스로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월요일 휴관. 매일 두차례(오전 11시·오후 2시) 도슨트 해설 진행.

◇갤러리 생각상자 ‘위드 미얀마!’전

올해 오월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술계에서도 미얀마를 기억하고 연대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7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열리는 ‘With Myanmar!’전은 미얀마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담아 전국에서 보내온 대한민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프로젝트다.

같은 기간 메이홀에서 열리는 ‘망고나무숲을 흔드는 불바람’전은 미얀마의 생생한 모습을 현지 작가들이 풀어낸 작품을 만나는 기획으로 미얀마저항미술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갤러리 메이홀과 갤러리 생각상자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전남대 용봉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