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피난작가 홍종명의 탄생 100주년을 회고하는 특별전 ‘홍종명-내면의 형상화’가 25일부터 오는 4월 17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홍종명의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의 작품을 선별해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홍 화백은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데이코쿠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유학했고 1951년 1·4후퇴 때 서울과 부산을 거쳐 제주까지 피난을 왔다. 제주 피난생활 시기에 독지가의 도움으로 ‘미술사’라는 작은 화방을 개설했고 오현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피난시절에 그린 대표 작품으로는 ‘자화상’(1953), ‘제주도 사라봉’(1953)이 있다. 홍 화백은 1954년 봄, 제주 피낸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가 ‘구상전’, ‘창작미협전’, ‘기독교미술협회전’ 등의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쳤다. 한국 현대미술의 추상과 구상 양쪽 모두를 오갔던 홍 화백은 이상적인 공간인 실낙원에서부터 낙랑, 옛동산 등 실향민으로서 회복하지 못한 상실을 그림에 담았다. 그는 한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전통을 소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화백의 제주 제자인 강태석(193
새봄을 열고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2 임인년 탐라국 입춘굿’이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온라인플랫폼과 제주목관에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이 주관하는 탐라국 입춘굿은 고대 탐라국으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문화 축제로 왕이 몸소 쟁기질을 하는 ‘친경(親耕)’ 의식을 통해 풍요를 기원했던 의례에서 비롯됐다. ‘희망의 문 열리는 날’을 주제로 한 올해 입춘굿은 내달 2일까지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2월 3일 열림굿, 4일 입춘굿으로 막을 내린다.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입춘맞이는 입춘 춘첩 쓰기,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올림, 굿청 기원차롱 올림이 온라인 시민참여로 진행된다. 입춘 춘첩 쓰기는 오창림 서예가의 글씨로 사전 신청을 받아 드라이브스루로 전달된다. 소원지 쓰기와 굿청 열명, 기원차롱 올림은 사전 신청하면 당일 행사에 설치돼 심방이 한해 무사안녕과 소원을 기원해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은 굿청 기원차롱 올림은 어머니들이 집안의 안위와 풍요를 기원하며 올렸던 재물차롱(과일, 떡, 쌀 등)을 재현한 것이다. 입춘맞이 참여자들에게는 입춘선물(꼬마낭쉐, 오곡복주머니, 번성꽃)이 제공된다. 내달 3일에는
이달부터 무기질비료(화학비료) 가격이 폭등하며 소비 부진으로 농산물 하락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무기질비료 중 요소비료 판매 가격(20㎏들이 1포 기준)은 지난해 1월 9200원에서 8월 1만600원으로 오르더니 또다시 올해 들어 2만8900원으로 오르는 등 1년 만에 3배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 농협과 공동으로 가격 인상분의 80%를 보전하기로 했지만 정작 제주지역에서 선호하는 ‘3종 복합비료’는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농가에서는 ‘3종 복합비료’인 경우 무기질비료와 달리 대부분 지역농협별 공급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인상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큰 폭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정부 지원 목록에서 ‘3종 복합비료’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 농협본부를 방문해 ‘3종 복합비료’를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했지만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비료 인상분 지원에서 요소와 ‘2종 복합비료’는 포함하고 ‘3종 복합비료’를 제외할 경우 화학비료 과다 사용에 따른 토양 산성화 등 토양
지난해 제주지역 집값이 1년 전보다 7%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제주지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6.59%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집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9.93%)보다 낮았지만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8개 시도 중에서는 충북(8.65%), 강원(6.38%)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제주지역 집값은 2020년 전국 17개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2.11%)했다가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96%에서 9월 0.85%, 10월 0.75%, 11월 0.41%, 12월 0.21% 등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가 더욱 심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18.50% 상승하며 인천(24.51%), 경기(22.54%)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연립주택 가격 상승률은 2.49%로 전국 평균(3.97%)을 밑돌았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1.92%로 전국에서 경남(1.77%) 다음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제주지역 종합주택 전세가격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로 돌아섰
도내 첫 문학 전문공간인 제주문학관이 개관 이후 첫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올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제주문학관 창작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할 작가를 개관 이후 처음으로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입주작가는 5기로 나눠 기별로 8명씩 총 50명을 모집한다. 입주작가 활동 기간은 ▲1기 3월 2일~4월 30일 ▲2기 5월 3일~6월 30일 ▲3기 7월 2일~8월 30일 ▲5기 11월 1일~12월 30일이다. 창작 공간은 제주문학관 3층에 마련됐고 2인 1실에 유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단 개인 노트북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창작공간 사용료는 전액 무료다. 입주작가는 기성작가와 예비 작가 모두 가능하며 시(시조), 소설, 수필, 평론, 희곡, 아동문학 등 장르에 제한이 없다. 접수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주문학관 홈페이지(www.jeju.go.kr/liter)를 통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23일 제주시 도남동(연북로)에 문을 연 제주문학관은 총 사업비 97억원이 투입돼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수장고, 대강당, 세미나실, 북카페 등을 갖췄다. 제주 근대문학의 태동부터 현대문학에 이
제주4·3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한 두 권의 4·3영문판 단행본이 발간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2019년 발행한 ‘4·3여성생활사’를 영문으로 번역한 ‘The Jeju April 3 Incident Through Women’s Eyes-Jeju Women Tell Their Stories’를 펴냈다. ㈔제주4·3연구소는 또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4·3, 미국에 묻다’ 영문판 ‘American Involvement in the Jeju April 3 Incident-What the US Did on Jeju Island’도 함께 출간했다. 제주4·3연구소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의 문화예술협력사업 지원을 받아 이번에 영문판을 냈다. 영어로 소개된 제주4·3 관련 논문과 책자는 흔치 않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은 외국인 및 외국인 학자들이 4·3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3과 관련한 영문판은 2014년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와 2020년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 정도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 중 ‘4·3, 미국에 묻다’는 외국 연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강만관)는 5일 반야사 소장 전적류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과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를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했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소재 반야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불서(佛書) ‘지장보살본원경’과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임진왜란 이전 간행된 희귀 판본이다. 간행 시기와 간행처, 시주자 명단이 확인되는 등 불교학, 서지학 연구에 있어 중요성이 높은 자료로 인정받았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장보살의 본원공덕(本願功德)을 설한 경전이다. 조선 중기인 1557년(선조 10) 전라도 부안의 등운암에서 판각하고 금산사에 목판을 보관했던 판본으로 전본(傳本)이 드문 희귀본이다. 반야사 소장본은 3권 1책의 목판본이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당나라 종밀(宗密)의 저서인 ‘법집별행록’의 핵심 내용을 추려내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편집한 책이다. 반야사 소장본은 1576년(선조 9) 속리산 관음사에서 판각하고, 이를 인쇄한 목판본 1책이다. 1486년(성종 17) 전라도 규봉암 간본(刊本) 이후 간행 시기가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으로 조선 중기 불전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가
제주은행(은행장 서현주)은 지난 28일 ‘2021년도 제10차 이사회’를 열고 권준석 부행장(55)과 강종호 부행장(54)을 신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권준석 부행장은 서울 출신으로 1984년 신한은행 입행 후 디지털뱅킹부 부장, 디지털운용부 부장, 신촌지점장, 신한금융지주회사 디지털기획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강종호 부행장은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1993년 제주은행 입행 후 표선지점장, 노형지점장, 영업부장, 영업추진부장, 상무(준법감시인) 등을 지냈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현웅 상무(52)는 연임됐고, 신임 상무로 한윤철 영업추진본부장(53)이 발탁됐다. 한윤철 상무는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이번에 상무로 발탁됐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신임 제주세무서장에 박상준 서울지방국세청 법인세과 과장(43)이 임명됐다. 국세청은 31일자로 부이사관과 과장급 11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하며 박상준 신임 제주세무서장 등 111명의 명단을 29일 발표했다. 신임 박 제주세무서장은 서울 출신으로 행정고시 49회에 합격, 국세청 통계기획담당관실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세청 통계기획담당관실, 용산세무서, 서울청 운영지원과 변화관리계,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실 등에서 근무했다. 한편, 현 박국진 제주세무서장은 인천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산지천갤러리에서 기획전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변화해 온 산지천의 역사와 기억을 미디어, 증강현실 등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통해 조명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식물원, 극장, 게임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컨셉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극장 컨셉으로 구성된 3층 전시실에서는 음악가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산지천의 역사와 기록을 다룬 김기라 작가의 작품과 산지천의 ‘물’, ‘돌’, ‘터’를 소재로 한 박지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식물원과 게임 플레이그라운드, 발굴터로 구성됐다. 버려진 물건을 발굴, 수집해 예술적으로 변용한 이승수 작가의 작품, 자신의 컬렉션과 식물을 통해 예술과 식물의 관계를 탐구한 진계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같은 공간에서 프로젝트레벨라인 작가는 증강현실을 통해 산지천의 미래 풍경을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산지천 풍경을 만들어볼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지역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