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옷은 풋감의 떫은 물을 짜내 색을 낸 제주 전통 의상이다. 갈옷은 입으면 시원하고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거나 냄새가 나지 않았고, 옷 염색으로 사용된 감은 제주에서 구하기 쉬운 열매였기 때문에 노동복과 일상복으로 많이 입었다. 제주 갈옷이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2020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소멸 위험이 큰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지역별 문화유산 100종목을 선정,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사업계획 발표 후 전국 지자체를 통해 39건을 접수, 문화유산의 가치와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전문가 검증을 거쳐 제주 갈옷 등 15건을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제주 갈옷의 가치 발굴 및 재조명을 위해 역사, 주변문화, 전승 현황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 기록화 사업, 학술대회 지원 등에 2억원을 지원한다. 한편, 갈옷을 언제부터 입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이나 유물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감물을 이용한 염색은 예로부터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행해졌다는 문헌
제주 원도심에 방치돼 있던 낡은 건물이 복합 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20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에 따르면 센터 보육기업인 도시재생 스타트업 알티비피 얼라이언스(대표 김철우)가 최근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길에 복합문화공간 ‘끄티 탑동’을 오픈했다. ‘끄티 탑동’은 제주 원도심 서부두길에 방치된 유휴건물을 활용해 조성됐다. 1층에는 제주 지역 농축수산물을 활용해 메뉴를 개발 중인 F&B 브랜드 ‘바아방믈’이 입점했고, 2~3층에는 패션 브랜드 ‘캑터스소잉클럽’, DJ 라디오 레볼루션, 그라피티 아티스트 구헌주 작가 등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브랜드와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끄티 탑동’ 바로 옆에 있는 옛 제주 조선소 건물 외벽에는 구헌주 작가의 몽환적인 ‘그라피티’가 더해지면서 방문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알티비피 얼라이언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사업’ 협업 프로젝트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제주시 원도심 내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왔다. ‘끄티 탑동’은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쓸모를 찾다’를 슬로건으로 알티비피 얼라이언스가 제주 원도심에서 진행한 첫 작품이다. 알티비피 얼라이
천제연폭포 인근에 자리한 옛 중문119센터가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거듭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17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옛 중문119센터에서 ‘중문아트119-도착’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마을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과 함께 문화재생 사업으로 추진되는 파일럿프로젝트의 하나다. 브리즈아트페어 및 국내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던 에이컴퍼니와 오현미 독립큐레이터(협력큐레이터)와 중문마을 주민들이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는 김기대, 김석, 방앤리, 이상홍, 임지빈, 한석현, 재미창(특별참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특히 국내외에서 저명한 팝아티스트 작가로 활동하는 임지빈은 ‘에브리웨어’ 프로젝트인 베어벌룬 작품(곰풍선)을 차고지에 설치해 죽어있던 공간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며 관객을 반길 예정이다. 전시는 문화적 거점시설이 취약한 중문마을의 새로운 전환과 미래를 기대하면서 기획됐다.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 21점이 옛 중문119센터 차고지, 1층, 2층 공간에 설치 및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옛 중문119센터를 문화적 재생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의 ‘첫 단추’다
현병찬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 이사장이 ‘제15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을 맞아 지난 5일 대한민국 미술인상 ‘원로작가상’을 수상했다. 또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이 ‘미술문화공로상’, 강창화 제주도서예학회 이사장이 ‘공로상’을 받는 등 제주지역 예술인 다수가 제주 미술의 위상을 드높였다. 현 이사장 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글서예와 한문서예 초대작가로 서예 발전과 위상을 드높이고 제주 작가들이 중앙서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 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은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로 매년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인 이들을 선정해 본상, 원로작가상, 공로상, 미술문화공로상, 정예작가상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되고 있다. 올해에는 ‘만곡 임장수상’이 추가로 제정됐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소멸위기에 놓인 제주어 교육의 길잡이이자 토박이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사전이 나왔다. 강영봉 ㈔제주어연구소 이사장과 김순자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장이 펴낸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 출판돼 의미를 더했다. ‘우리가 알아야 할 토박이 제주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제주어 소통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제주어의 기초어휘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 용례를 다각적으로 풀어낸 사전이다. 명사(신체, 가족, 천문, 지리, 의식주, 공간, 시간, 동식물),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등 다섯 개 품사에 따른 349개의 기초어휘를 뽑아 사전 형식으로 엮었다. 방언형으로 표제어를 제시, 표제어에 따라 기본 의미, 대응 표준어, 방언 분화형, 문헌 어휘, 어휘 설명, 용례, 관용 표현, 관련 어휘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풀어냈다. 특히 ‘용례’는 저자들이 참여했던 ‘지역어 조사 사업’, ‘제주어 구술 채록 사업’, ‘민족 생활어 조사 사업’ 등의 보고서에서 따왔기 때문에 입말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1000페이지가 넘는 사전 곳곳에 저자들이 제주어 자료를 채록·전사하고 원고를 쓰고 다듬었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하늘길’과 ‘바다길’이 끊기면서 국제 관광업계 간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세계인을 대상으로 ‘보물섬’ 제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유도를 위한 현지 업체,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세계 각국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한 B2B(business-to-business) 관광 설명회를 통해 제주의 매력을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 여행업계 대상 설명회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줌 화상회의 방식으로 제주관광 설명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량 열린 제주관광 설명회는 싱가포르 여행업계 15개 업체와 아시아구미주 여행업계(제주관광공사 뉴스레터 수신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주에서는 코어 트래블, ㈔제주올레, 그랜드 하얏트, 아떼 뮤지엄, 9.81파크 등 5개 업체가 참여해 제주의 매력을 알렸다. ‘안심관광 홍보 및 랜선 팸투어’ 코너를 통해서는 제주 방문 절차를 시작
제주4·3의 아픔을 30여 년간 카메라에 담아낸 ‘기억 기록 사진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인근 문화공간 ‘포지션민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 주최, ㈔탐라사진가협의회(회장 김명선)가 주관하는 사진전은 ‘4·3항쟁 73주년 4·3문화예술축전’ 마지막 일정인 ‘4·3예술아카이브 프로젝트3’으로 마련됐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1989년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4·3추모제를 시작으로 유해발굴, 후유장애인, 해원상생굿, 가메기 모른 식게, 잃어버린 마을 등을 주제로 이어진 제주4·3 사진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그동안 제주인의 시각에서 ‘아름다움의 제주’가 척박한 자연환경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제주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왔다. 특히 제주4·3 이후 살아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기록하는 것을 숙명으로 삼고 2005년 창립 이후 매년 기획전시를 이어왔다. 다랑쉬굴, 가릿당동산, 현의합장묘, 정드르비행장 등의 유해발굴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로 시작되는 전시장에는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채 살아야 했던 제주4·3 후유장애인의 모습과 문화예술과 토속신앙인 굿이 어우러져 유가족을 위로했던 해원상
안중근 의사(1879~1910)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이 언도된 1910년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사형당할 때까지 수십 점의 글씨를 썼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50여 점이다. 안 의사가 남긴 유묵의 상당수는 광복 이후 국내 국공립 박물관과 개인 손에 들어왔으나 일부는 여전히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다.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天與不受反受其殃耳(천여불수반수기앙이)’가 제주 도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이 26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제주와 박물관, 동행’에서다. 9자 행서체로 중앙에 행서체로 쓴 이 글은 ‘하늘이 준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을 뿐이다’라는 뜻으로 사람을 전율시키는 송곳 같은 필획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면서 보물로 지정됐다. 왼쪽 아래 안 의사의 수장인(手掌印)이 찍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해 9월 제주 출신 소장가로부터 작품을 기탁 받으면서 이번 전시에 내걸린다. 소장자는 “많은 사람들이 유목을 보며 안중근 의사가 말하고자 한 세계평화의 의미를 알았으면 한다”며 작품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안 의사의 글 외에도 변시지 화백
올해로 17회를 맞은 ‘2021 제주영화제’가 오는 28일 개막해 다음달 26일까지 제주아트센터 등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 따뜻하고 진솔한 시선을 보낸 제주로케이션 작품인 이영아 감독의 ‘낮과 달’(유다인, 조은지, 하경, 정영섭 주연)이다. 이영아 감독은 이날 유다인, 하경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낮과 달’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이 남편의 고향인 제주도를 찾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의 상처를 위무하는 과정을 찾고자 노력하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개막 이후 폐막일까지 제주아트센터, CGV제주노형관,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 호은아트홀 등에서 30여 편이 상영된다. 제주와 관련된 영화를 도민들이 선정해 시상하는 ‘트멍경쟁작’에는 강희진 감독의 ‘메이·제주·데이’, 고이든 감독의 ‘바다의 양식’, 김중희 감독의 ‘쓸모 없는 녀석’, 문재웅 감독의 ‘저는 잘 있어요’ 등 4편이 선정됐다. 또 ‘제주트멍초청작’으로 김성은 감독의 다큐 ‘섬이 없는 지도’가 초청됐다. 폐막식은 12월 26일 오후
지난달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제주에서 분양한 민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686만원으로 전달(835만6000원)에 비해 149만6000원(17.90%) 떨어졌다. 가격 하락 폭도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제주 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곳은 전남(-5.72%)이었고, 전국 평균 하락 폭도 1.76%에 불과했다.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1달 전보다 떨어졌지만 전국에서 서울(966만2000원)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달 전국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417만9000원이었다. 제주는 1년 전과 비교해서도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0월 기준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상승률을 보면 제주가 47.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19.60%), 대전(16.77%), 세종(12.99%), 부산(11.22%), 충북(10.59%)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는 1년 전보다 9.89% 올랐다. 제주지역 10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규모별로 보면 ‘60㎡ 초과~85㎡ 이하’ 678만7000원,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