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혁신도시로 이전한 금융 공기업 직원 A 씨는 8년 전인 2014년 처음으로 부산에 정착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당시 A 씨는 28살. 그동안 인천과 서울에서만 생활한 ‘수도권 토박이’다. ‘부산 사람들은 투박하고 거칠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솔직히 부산에 이사를 했을 때 고향을 떠난 불안한 마음이 더 컸고 새로운 도시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A 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즐거운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으로는 정이 넘치는 부산 사람들의 마음에 A 씨는 반했다. 굳이 좋은 집을 몇 곳 더 소개해 주겠다는 부동산중개업소 사장, 타지에서 왔다고 하니 채소를 더 얹어 주는 동네시장 채소가게 주인, 반찬 한 접시 더 챙겨 주던 음식점 직원…. A 씨는 “부산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에 비해 정겹고 살가워서 ‘사람 냄새’가 난다”며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부산의 한 가운데나 다름없는 대연혁신도시로, 다른 지역 혁신도시보다 정주여건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 공공기관 직원 B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근에 산과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점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가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연구용역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준공 뒤 30년이 지난 1기 신도시에 대해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해운대 그린시티가 이 연구용역과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3일 “국회 질의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 연구용역에 ‘국회에서 특별법으로 발의된 지방 거점 신도시를 포함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지방거점 신도시는 부산 해운대 좌동 신시가지와 광주 상무지구, 대구 수성, 대전 둔산, 인천 연수 등이다. 국토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8·16대책)’에서 “1기 신도시는 준공 후 약 30년이 경과돼 주거환경 개선, 광역교통 및 기반시설 확충 등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에 착수해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언급됐던 ‘1기 신도시’는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에 처음 지어진 신도시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 4월 ‘노후 신도시 재생 및 개선을 위
국토교통부가 메가시티 거점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확충을 위해 부산~창원 간 메트로폴리탄(M)버스 신설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토부의 지역균형발전 구상은 ‘압축과 연결’로, 거점도시는 압축발전시키고 주변도시와 연결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 분야에서 M버스 노선을 신설키로 하고, 부산~창원 광역 BRT(급행버스) 등 메가시티 주요거점 연결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창원에는 이미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지만, M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 간에 왕복할 뿐 아니라 부산과 창원 주요 지역에 정차하는 노선 버스 역할을 한다.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국토부가 노선과 면허 승인권을 갖고 있어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선도사업인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또 진영~울산 등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 선도사업으로 선정되지 않은 사업도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국토부는 “지방 메가시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점도시와 주변도시 연결 선도사업을 GTX급으로 추진하려고 검토한다”고 말했다. GTX는 수도권 광역급행열차를 말한다. 김덕준
부산 14개 구에 지정돼 있는 조정대상지역이 30일 열린 국토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 회의에서 한 곳도 풀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 조정지역 해제 무산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정심의 발표는 예상을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체로 웬만큼 시장이 침체된 곳은 규제지역에서 풀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주정심은 이날 투기과열지구는 49곳에서 43곳으로, 조정대상지역은 112곳에서 101곳으로 각각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규제완화를 부르짖었고, 향후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도심·강서구 등 예상 밖 ‘유지’ 대부분 정량조건 총족한 것이 원인 풀어 줘도 시장 과열 가능성 낮아 부산시, 강력한 해제 요구 필요 금리 인상에 시장 침체될 듯 부산의 경우 해운대와 수영구처럼 핵심지역은 제외되더라도 원도심과 강서구 등 시장이 좀 가라앉은 지역은 해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부산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정량조건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고, 부산시가 강력하게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던
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8.6% 올라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주말 세계 증시가 물가 충격에 흔들렸다. 유럽연합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도 고물가에 경상·재정수지 ‘쌍둥이 적자’ 경고음이 울리는 등 경기상황이 심상치 않다. 긴축이 진행되면서 경기가 침체상태로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엉킨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미국 5월 물가 41년 만에 최고치 OECD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고물가’에 ‘쌍둥이 적자’ 경고음 한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조 전문가 “금융 불안 땐 ‘최악’ 도래” ■“경기 침체” 경고 목소리 잇따라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놀라 다우·나스닥 등 3대지표가 2~3%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5월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져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을 지났다는 지표가 나오길 기대했으나 오히려 국제유가
올들어 부산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가운데, 매수자를 연령대별로 나누면 30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4월 부산 아파트 매매거래는 모두 7141건으로 지난해 동기(1만 4650건)의 51.3%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부산에서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11월부터 크게 줄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단기간 너무 상승했다는 인식도 더해져 거래가 급감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연령대별로는 30대 매수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1월 1470건 거래 중에서 30대가 3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93건), 50대(268건), 60대(224건) 순이었다. 이런 추세는 이어져 4월에도 30대가 5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525건), 50대(447건), 60대(322건) 등으로 매수자가 많았다. 여기에 20대 이하를 합하면 올들어 1~4월에 20~30대 ‘영끌’은 2180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의 30.5% 수준이다. 올들어 1~월에 20대와 30대의 청년들이 가장 많이 아파트를 사들인 곳은 부산진구로 260건에 이르렀다. 이어 사하구(243건), 북구(220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오는 10일부터 1년간 중단된다. 당초 시행일은 11일이었으나 새 정부 출범일에 맞춰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4일 국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시행한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는 시행령 개정 사항으로, 국회 동의 없이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현행 소득세법은 2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세 기본세율(6∼45%)에 20%포인트를, 3주택자에는 30%포인트를 중과한다. 이는 다주택자가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집을 팔 경우 양도 차익의 최고 7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에 지방세를 포함하면 세금이 82.5%까지 올라간다. 양도세 중과를 1년간 배제한다는 것은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중과세율이 아닌 일반세율인 6~45%의 기본세율을 적용해 한시적으로 세금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하고 오는 10일 이후에 잔금을 치르거나 등기 이전을 하는 다주택자는 양도세 중과 배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주택을 3년 이상 보유했을 경우에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통해 양도 차익의 최대 30%까지 공제를 받을 수도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으로써 이번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위한 모든 법적요건을 갖추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계획’이 26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의결된 추진계획은 지난해 5월 착수한 ‘가덕도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의 성과로, 앞으로 사업 후속절차의 밑그림이 된다”며 “향후 기본계획 및 설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추가 검토 및 보완 등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 의결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국가 정책적 추진이 확정되면서 이후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는 언제 열릴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가덕신공항 기본방향은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기능을 가진 거점공항 △안전이 확보된 공항의 신속한 건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을 활성화하는 국토의 균형발전 등 3가지다. 초기 개항 시에는 현재 김해공항의 국제선만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검토됐으며 예타 지침에 따라 수요를 분석한 결과, 잠정 목표연도 2065년, 국제선 기준으로 여객은 2336만명, 화물은 28만 6000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가덕신공항 완공시기가 지금부터 13년 후인 오는 2035년으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부산시에서는 가덕신공항을 2029년에 완공해 2030 부산엑스포 때 참가자와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완공시기가 이처럼 대폭 늦어짐으로써 부산엑스포와는 아무런 관련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와 함께 부산신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 선박 가운데 초대형 컨선이 항공기 이착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가덕신공항을 완전한 해상매립 공항으로 계획하는 바람에 사업비가 껑충 뛰고 완공시기 역시 대폭 늦춰지는 결과를 낳았다. 초대형 컨선은 부산신항에 드나드는 횟수가 한달에 두세번 정도여서 관제망을 통해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사실상 모두 마무리하고, 이달 말 그 내용을 국무회의에 올린 뒤 대외에 공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가덕신공항은 2035년 완공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부산시는 가덕도 육지를 끼고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사전타당성
문재인 정부 출범후 2020년 7월말 임대차법이 시행되기까지 부산지역 전세가격은 1.70%가 떨어졌는데 임대차법 시행후 지금까지 23%가 넘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R114는 “문재인 정부 5년간 전세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40.64%가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이같은 상승폭은 2000년 이후 4번의 정권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전세 불안의 주요인으로 임대차3법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전세가격 흐름은 임대차3법(3법 중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2020년 7월 31일 시행) 전후로 크게 갈렸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17개 시도 중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세종시로 상승률이 75.92%로 나왔다. 이어 대전(56.81%)서울(47.93%) 경기(44.81%) 등의 순이었다. 부산의 경우 5년간 전세가격이 21.78% 올랐다. 2017년 5월부터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전인 2020년 7월까지는 1.30%가 하락하고 이후 2022년 3월까지 23.39%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울산은 5년간 15.33%, 경남은 12.41% 각각 올랐는데 이 역시 임대차법 시행 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시행 후인 2020년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