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고건축은 예스러운 멋을 보여주며 역사와 문화가 깃든 예향의 도시 이미지를 만든다. 그중 선교장(船橋莊)과 해운정(海雲亭)은 대표적인 고건축물이다. 선교장은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99칸의 사대부 집안 주택이다. 1967년 4월20일 국가지정 국가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으며 10대에 걸쳐 증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전에는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 해 ‘배다리마을’이라는 의미의 선교장이라 명명됐다. 선교장 터는 하늘이 족제비 떼를 통해 점지했다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안채·사랑채·행랑채·별당·정자 등 민가 건축물의 특징과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옥 백화점이다. 1700년 이전에 건립된 안채는 이내번이 지었으며, 선교장의 건물들 중 가장 서민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안채의 오른쪽으로 연결돼 있는 주인 전용의 별당 건물인 동별당은 이근우가 1920년에 지은 ‘ㄱ’자형 건물이다. 열화당은 사랑채로서 순조 15년(1815년)에 이후(李厚)가 세웠으며,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열화당 앞면의 러시아식 테라스는 당시 유행하던 건물 양식
2022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통령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자치단체장, 시장·군수, 도·시의원을 직접 선출했다. 모든 국민이 당연하게 누리는 민주주의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많은 희생을 치르고 이뤄낸 성과다. 지학순 신부·무위당 장일순 선생 지역서 다양한 사회운동 앞장 원주시민 반유신 독재 저항운동 시작 호헌철폐 동시집회 이끌어 1987년 6월 항쟁이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36년 전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던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내 손으로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제도를 성취했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의 과정은 너무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취조받던 권인숙양이 성폭행을 당하고 박종철군은 남영동 치안분실에서 고문으로 사망했으며, 이한열 학생은 최루탄에 맞아 목숨을 잃는 등 민주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희생이 이어졌다. 원주는 강원도에서 민주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원주도 강원의 민주화 상징 도시가 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 원주 민주화는 천주교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65년 천주교 원주교구가 설정되면서 지
세종실록 전국 25개 명산 선정·산림청 100대 산에 꼽히기도 다리 건립 이전까지 홍천강 건널 유일한 교통수단 나룻배뿐 개통 1년 전인 1981년 배 뒤집혀 마을 주민 8명 운명 달리해 홍천 팔봉산 등산로는 8개 봉우리를 따라 지형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며 만들어져 등산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이 산은 세종실록 46권 세종 11년(1429년)에 따르면 예조에서 전국의 영험한 곳에서 국가에서 제사 드리는 것을 건의하는데 전국의 25개 명산과 함께 선정됐다. 또 2002년 산림청에서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100대 명산을 선정, 공포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곳이다. 홍천군은 지역 내 대표적 관광지를 9경으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팔봉산은 가장 먼저 언급되는 제1경이며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수타사, 용소계곡, 살둔계곡, 상봉약수도 홍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4월은 조금씩 농도를 달리하는 연초록 나뭇잎이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봄의 시간이다. 가장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팔봉산 유원지를 찾기 위해 팔봉교를 지난다. 지금은 다리를 이용해 자동차로 쉽게 건너가지만 1980년대
6·25 '펀치볼' 격전지 휴전후 정부 주도 재건촌 조성 軍 주인 없는 무주지 개간 허용…주민 수십년 구슬땀 경작권 불법매매·국유지 갈등속 주민 보상 요구 계속 남북 분단의 비극을 안고 사는 강원인들은 그 상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양구군 해안면은 1945년 광복 이후 이북 관할지역으로 있다가 6·25전쟁 때 수복됐다. 휴전 이후 정부는 수복지역 관리를 위해 1956년과 1972년 2차에 걸쳐 정책이주를 실행해 재건촌을 조성했다. 해안면 전체가 개척 당시 민간인통제선 마을로 현리·오류리·만대리·월산리·후리·이현리 등 6개리에 665세대 1,2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해안면은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분지로 6·25전쟁 당시 외국의 종군기자가 화채(Punch) 그릇(Bowl)같아 펀치볼로 명명하며 불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모양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와 같다. 특수한 지형으로 운석과의 충돌설과 차별침식설이 회자됐었으나 분지에서 운석의 파편이 발견되지 않아 차별침식설이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면(面)이며 지형적, 지정학적인 면에서 많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금강산 전설 품은 285m 높이 운봉산 700만년 전 화산활동 흔적 주상절리 주민의 신앙물인 기암괴석 서낭바위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의 명소 국도 46호선의 시작이자 종점인 고성은 숨겨진 비경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자연이 아름다운 고성군은 어디든 카메라만 대면 최고의 인생사진이 찍힐 정도로 무궁무진한 자원을 품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경 중에 지질학적인 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운봉산과 서낭바위를 찾아간다. 운봉산은 동해안 해안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율곡부대 정문에서 시작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산은 금강산이 되려고 돌을 모으고 있었는데 북쪽에 금강산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엉엉 우는 바람에 운봉산이 됐다고 전해진다. 높이 285m의 나지막한 산이라 쉽게 생각하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은 숨 고르기를 몇 번 해야 한다. 그러나 시선을 압도하는 숨 막히는 경치를 더욱 조심해야 할 듯. 군부대 입구에서 100m가량 오르면 오른쪽으로 돌강이 흐른다. 이곳은 아주 옛날 빙하기의 흔적을 보여준다. 주저앉은 주상절리가 돌무지를 이루며 세석평전을 이루고 있다. 승용차 바퀴 정도 크기의 돌들이 산 정상에서 아래로 흐르다 잠시 얼음땡을 한 것처럼 멈춰
동해안 최북단 화진포호수 자락에 차나무밭 약 3,200평 조성 무농약 수제차로 명성…5~9월 수확 생산과정 체험도 가능해 국도 46호선은 고성과 인천을 잇는 도로다. 최북단 강원도 고성과 서해 인천 간 215.4㎞ 구간으로 인제, 양구, 화천, 춘천 등 강원북부 산간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산악형 도로다. 종착점 고성을 시작으로 인천 방향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커피는 세대를 구분하는 분류코드다. 아아는 MZ세대, 냉커피는 쉰세대다. 지금은 커피가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며 부드러운 관계 맺기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지만 불교국가이던 고려시대엔 차가 그 역할을 담당했었다. 우리나라 차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시작된다. 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강원도와 차는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차 유적지가 곳곳에 있어 관련이 깊다. 강릉시 강동면 하시동의 한송정(寒松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 유적지다. 이곡(李穀·1298~1351)이 쓴 동유기(東遊記)에 따르면 ‘…한송정에서 송별연을 베풀었다. 이곳 또한 사선이 놀던 곳이었는데 고을 사람들이 한송정에 유람 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이
철원~홍천~양양 국도 56호선 조선 실경산수화의 배경지 품어 수려한 경관 동해안 국도 7호선 분단 아픔 서려 있는 국도 5호선 인천~고성 잇는 국도 46호선 산·강·바다…청정강원 한눈에 강원도 내의 고속도로 이용객은 대부분 수도권 시민들이다. 영동고속도로, 원주~경기 광주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경기 거주자들이 교통 오지인 강원도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빛날수록 국도(國道)에는 그림자가 커졌다. 대다수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국도 주변은 공동화 현상이 이어져 인근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도 주변에 텅 빈 휴게소와 주유소가 즐비한 이유다. 하지만 강원도 국도 인근에는 아직도 볼거리·먹거리가 넘친다. 강원일보는 '강원의 혈관, 국도를 살리자' 기획시리즈를 통해 강원도 국도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과 자연,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짚어보면서 국도가 왜 살아나야 하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강원도 내 국도 56호선은 철원군 김화에서 시작해 홍천 구성포와 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