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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강원의 혈관 국도를 살리자]선조들 발자취 따라 생겨난 길…삶·자연·역사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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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괄 - 미래로 가는 출발점

 

 

철원~홍천~양양 국도 56호선
조선 실경산수화의 배경지 품어

수려한 경관 동해안 국도 7호선
분단 아픔 서려 있는 국도 5호선

인천~고성 잇는 국도 46호선
산·강·바다…청정강원 한눈에


강원도 내의 고속도로 이용객은 대부분 수도권 시민들이다. 영동고속도로, 원주~경기 광주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경기 거주자들이 교통 오지인 강원도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빛날수록 국도(國道)에는 그림자가 커졌다. 대다수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국도 주변은 공동화 현상이 이어져 인근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도 주변에 텅 빈 휴게소와 주유소가 즐비한 이유다. 하지만 강원도 국도 인근에는 아직도 볼거리·먹거리가 넘친다.

강원일보는 '강원의 혈관, 국도를 살리자' 기획시리즈를 통해 강원도 국도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과 자연,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짚어보면서 국도가 왜 살아나야 하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강원도 내 국도 56호선은 철원군 김화에서 시작해 홍천 구성포와 내면 그리고 구룡령을 넘어 양양으로 이어진 도로다. 강원도에서 시작해 강원도로 끝나는 도내 유일의 이 국도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매월당 김시습의 자취가 남아 있는 철원 매월대, 화천 청은대, 양양 법수치, 현산공원이 존재한다. 또한 겸재 정선의 김화 화강백전, 패주 조세걸의 화천 곡운구곡도,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 실경산수화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수피령(780m)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6월9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가 대성산 고지에서 중공군 제20군 58사단과 전투를 벌여 혁혁한 전과를 올린 역사가 대성산지구 전적비에 새겨져 있고, 철원 방향의 수피령 아래 수현공원은 1964년 무장간첩 침투로 전투를 벌이다 순국한 김수현 병장을 기리는 충혼비가 설치되는 등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경사가 급해 운전자들에게 경계심을 요구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할리데이비슨 동호인들의 고개 넘기 동영상들이 자랑스럽게 유튜브로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도 46호선은 인천과 고성을 잇는다.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등 강원북부 내륙지역을 통과해 북한강과 소양호를 바라보며 바다에 이르는 이 도로는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강원도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국도도 있다. 압록강에서 거제로 연결된 국도 5호선은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이지만 현재 철원 김화에서 멈춰 서 있다. 분단의 상황에서 시작돼 화천, 춘천, 홍천, 횡성, 원주로 강원인들의 삶을 연결한다.

국도 7호선은 동해를 따라 부산에서 강원 최북단까지 이어져 경관이 우수한 도로이지만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과정에서 때론 난개발로 시름하는 곳이다. 관동팔경으로 이어진 도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을 갖추고 있어 전 국민의 휴양지로 각광받는다.

국도 5호선은 한반도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해 자강도(평안북도) 압록강 연안까지 뻗은 도로지만 철원군 김화읍 이후 구간은 군사분계선으로 가로막혀 있다.

국도는 선조들이 길 위에 남긴 수많은 발자국을 따라가는 길이다. 매월당이 읽은 세상사를 함께 보기도 하고 화원의 붓 끝에 담은 정신을 기리며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달랠 수 있다.

국도 곳곳에 숨어있는 가치와 사연들은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는 창문이 되고 있다. 때묻지 않은 순수 자연을 만나는 국도 여행은 강원의 미래로 가는 출발점이다.

글·사진=김남덕기자 kim67@kwnews.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