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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오영훈 "제주의 성장, 도민의 삶에 스며들게 하겠다"

[신년 대담] 경제 체질 바꾸고 민생경제 온기를 살리는데 최선
"전 국민여행지원금 확대하면 고향사랑기부제까지 일석이조"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조류 생태보전을 위한 지침 마련할 것"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새해를 맞아 전 국민여행지원금 제도를 확대해 관광객 유치와 고향사랑기부제까지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관광산업과 1차산업으로 제주의 성장 동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민생경제의 온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일보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오영훈 지사와 신년 대담을 가졌다.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사업에 대해.

 

▲올해는 민선 8기를 마무리하며 성과를 도민에게 돌려드리는 중요한 시기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의 애환을 정책에 담아 도민 생활에서 체감하는 변화로 이끌어 내겠다. 특히,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민생경제의 온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탐나는전을 5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착한가격업소를 500개소 늘려 물가안정과 소비 촉진에 나서겠다.

 

45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해 건설 경기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겠다. 도로·공원 등 장기미집행 시설과 상하수도 등 생활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해 건설경기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도민 삶의 부담을 덜기 위한 돌봄·양육·생활안정 복지 지원은 더 넓고 두텁게 확대하겠다.

 

도민 모두 이용 가능한 ‘제주가치돌봄’은 지원 분야 확대·개선으로 이용자가 1만2000명을 넘었다. 내년에는 무상 지원기준을 중위소득 120%(4인 가구 779만원 이하)까지 늘려 더 많은 도민들이 제주가치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눌음돌봄공동체를 확대하고, 최대 60만원을 지원하는 손주돌봄수당을 신설해 양육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보훈예우수당은 월 2만원, 참전명예수당 월 3만원을 인상하고, 농민수당은 1인 당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겠다.

 

- 3년 6개월 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도민의 복지와 안전, 의료를 아우르는 촘촘하고 혁신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제주 맞춤형 응급의료체계인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을 2024년 2월에 출범한 후 응급환자 지침을 마련해 환자가 병원을 찾고 진료까지 걸리던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2025년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제주형 건강주치의는 집 가까이에서 나만의 주치의가 건강을 살펴주는 구조로 예방 중심 의료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1차산업 분야는 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 설립, 내륙거점 통합물류센터 설치로 농가 스스로 수급관리를 조절할 수 있게 하면서 역대 최대치인 조수입 5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에 제주산 돼지고기와 한우를 수출하면서 제주 1차산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특구로 전 부문이 지정돼 에너지 민주주의를 실현하게 됐다. 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이 도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제주의 바람과 햇빛이 도민의 지갑으로 들어가는 도민참여 재생에너지 연금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는 행정구역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해서 올해 출범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민서비스를 완벽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법 제정 후 1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다음 도정으로 출범 시기를 넘기게 됐다.

 

기초단체 설치를 염원했던 도민에게 실망시켜드린 점도 있지만, 정부 협조 속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준비하겠다.

 


-10년 넘게 갈등을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우선,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협의된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과 법정보호종 보호, 숨골 훼손에 대한 보전방안을 검토·심의하겠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환경영향평가 진행시 항공기-조류 충돌 예방·회피활동이 조류 생태보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침을 마련 중이다.

 

지침을 통해 야생조류의 분포, 밀도, 이동경로를 모니터링 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조류 충돌 위험 평가 방법을 제시하겠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부터 지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토부는 2024년 9월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2025년 8월부터 환경현황 등 기초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와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가사업인 제2공항 건설에서 도민 갈등은 최소화하고,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

 

주요쟁점 사항인 조류충돌 위험, 법정보호종 보호, 숨골 보전가치,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에 대한 중대한 하자 또는 위험이 없을 시 제2공항은 조속히 건설돼야 한다. 행정절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추진 전략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됐고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행정시가 설치됐지만 법인격, 자치권이 없는 행정시는 민주성과 주민참여, 참정권 약화를 초래했다. 이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도민사회의 요구로 이어졌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도민사회의 소모적 논쟁을 매듭짓고, 급변하는 시대 새로운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접근 방법과는 다르게 제주특별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주민투표의 절차적 근거를 마련했고, 주민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공론화 절차를 진행했다.

 

이러한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 노력의 결과, 2025년 9월 16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확정됐다. 출범 시기는 다소 늦어졌지만, 추진 목표가 변경되거나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기초단체 설치는 이제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행정구역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앞으로 도의회와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 등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 기초단체 출범으로 도민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과 분권 강화를 위한 선도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내수진작을 위해서는 시장에 돈이 돌아야 한다. 지난해 내란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감했을 때 제주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탐나는전 인센티브 확대와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대국민 여행지원금을 탐나는전으로 지급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6월부터 소비심리가 상승했고, 관광객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6년에도 성장과 회복의 흐름이 민생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내수진작과 소비 활성화의 일등공신인 탐나는전은 새해 5000억원을 발행하고, 디지털 결제 서비스도 확대하겠다.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한 저금리 융자지원과 특별보증을 시행하고, 정책서민금융 이자보전 사업에 15억원을 투입하겠다.

 

2025년에는 자영업 253곳의 채무 14억900만원을 감면했고, 11월에는 33억원(300건) 채권 소각으로 서민·취약계층의 재기를 도모했다. 채권 소각 규모는 최근 3년 평균(28억6000만원) 대비 15% 증가해, 도민의 새 출발과 지역 신용회복을 이끌어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건설시장 안정과 회복에도 속도를 내겠다. 미분양주택 원시취득세를 50% 감면하고, ‘착한가격 주택’ 사업을 통해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겠다. 대형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제한 경쟁입찰 허용금액을 기존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리겠다.

 

민간공사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수수료 지원으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소상공인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활성화하고, 상권 맞춤형 디지털 패키지 전환을 통해 스마트·디지털 상권을 확대하겠다.

 

상장기업 육성 지원과 기업유치 인센티브로 규모 있는 앵커기업 발굴과 유치에 나서고, RE100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으로 제주 기업 육성과 좋은 일자리 창출, 청년 인구 유입에도 힘쓰겠다.

 

-내년 지방선에 재선 도전 여부는.

 

▲현재는 도지사로서 도민들이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 다만, 공천 일정 상 2월 설 연휴 전후로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경쟁 구도가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당내 경선은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로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누구든지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선 결과는 당연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일부 당원 모임에서 도정의 정책을 비판하는 논평에 대해, 당원이자 도민의 한 구성원이어서 목소리는 낼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경선을 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 간 원팀 구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이를 시도하는 자체는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선거에서 공정한 경선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도민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새해에는 잘한 일은 더욱 단단히 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솔직하게 돌아보며 보완하겠다. 속도를 내야 할 일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을 구분해 분명히 하겠다.

 

새해에도 제주도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 2026년 제주의 성장이 도민의 삶 곳곳에 스며드는 해가 되도록, 적극행정을 통해 말보다 실천으로, 계획보다 결과로 답하겠다.

 

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도민 여러분 모두의 일상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