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사진예술축제 ‘2025 동강국제사진제(DIPF 2025)’가 80일간의 일정으로 ‘사진마을’ 영월 일원에서 펼쳐진다.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와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영월군이 후원하는 이번 동강국제사진제는 지난 11일 전시의 막을 올렸으며, 공식 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 동강사진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이어지며, 10여개의 기획 전시와 국제공모전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동강사진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동강국제사진제의 출발점이자 주 전시장인 박물관의 가치와 역사를 기리는 ‘아카이브 특별전’이 준비돼 있어 의미를 더한다. 2005년 개관 이래 동시대 사진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동강사진박물관의 발자취를 기록한 이 전시는 ‘Museum Project(뮤지엄 프로젝트)’를 주제로, 국내외 사진문화사적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場)으로 마련된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서는 2025년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사진가 원성원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 형식으로 구성돼, 사진의 지표성과 허구적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레이어가 중첩된 이미지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가의 미장센을 보여준다.
‘국제주제전’은 세계 동시대 사진예술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전시로, 예술적 실험과 시대정신이 교차하는 현장을 담아낸다. 아울러 세계 최초 사진박물관 ‘조지 이스트먼 박물관’과 이탈리아의 ‘알리나리(Alinari)’, 현대사진의 거장 토마스 슈트루트와 엘리엇 어윗, 한국 사진가 구본창과 육명심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의 존재 의미, 기록의 가치, 사진이라는 예술의 전승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국제공모전은 ‘기민한 공상’이라는 주제 아래, 전 세계 77개국에서 출품된 5,750점의 작품 중 선정된 프랑스의 제레미 르누아(Jérémie Lenoir)를 비롯한19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강원특별자치도 출신 사진가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강원특별자치도사진가전’과 동강국제사진제 특화전시인 ‘거리설치전’, 포토 저널리스트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 신진사진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Upcoming Artists(업커밍 아티스트)’전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 쉼없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