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주최하는 ‘2025 아름다운 동행’ 자선콘서트가 오는 9일 오후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유아린 지휘자가 이끄는 춘천베르트플룻앙상블의 ‘램프의 요정을 찾아서’와 ‘보랏빛 엽서’ 연주가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이어 송경애·권영찬 듀엣이 1981년 제1회 MBC 대학가곡제 대상곡인 ‘눈’을 들려주고,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은 ‘숲속을 걸어요’, ‘Sing Sing Sing(씽 씽 씽)’으로 맑고 순수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초청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도 준비돼 있다. KBS 가요무대 등에서 활약하는 가수 이정두가 ‘바람처럼’과 ‘그대는 칼멘’을, 여수MBC 오마이싱어 진행자인 가수 김희진이 ‘아카시아’, ‘사랑해’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지역 명사들의 특별한 재능기부 무대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춘천시청봄내합창단과 함께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합창하며 관객들과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고, 바통을 이어받은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은 ‘꽃을 든 남자’를 부르며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어 강원대학교 교수남성합창단이 ‘별’과 ‘가로수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동시대 미술계에서 그 정신을 계승하는 작가들을 발굴해 온 박수근미술상이 제정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이 18일 오후 2시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화려하게 문을 연다. 강원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이 전시는 단순히 지난 10년간 선정된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기념 전시가 아닌, 박수근이 바라보았던 인간과 삶, 그리고 한국적 현실성이 오늘의 미술 언어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동시대 미술 사유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며 이어지고 있는지를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에는 제1회 수상자인 광부화가 황재형을 비롯해 △김진열 △이재삼 △박미화 △임동식 △김주영 △차기율 △노원희 △홍이현숙 △오원배 등 지난 10년간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한 작가 10명 모두가 참여한다. 전시장에서 작품들을 마주하는 순간, 관람객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인상은 서로 다
종교의 벽을 허물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통섭(統攝)의 문화축제, ‘2025 오대산 문화축전’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올해 축전은 ‘연기의 숲-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함께 빛난다’을 대주제로 삼아,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다시 물어야 할 생명의 가치와 공동체적 회복의 방향을 모색한다. ◇18일 개막식 축전 하이라이트= 이번 축전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인간과 자연,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의 장을 지향한다. 전통 불교의례와 현대 예술이 결합된 무대는 물론,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기획됐다. 축전의 하이라이트는 18일 오후에 열리는 개막식과 대동 퍼포먼스다.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국 창작무용과 국악, 사운드스케이프가 어우러진 개막 공연 ‘오대의 숨(息): 다섯 길’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지는 퍼포먼스 ‘연결된 온 세상을 위한 화엄 탑돌이’는 전통 탑돌이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상징적 행사로, 참가자 모두가
한국의 위대한 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을 기리는 ‘제12회 전국사생대회’가 오는 27일 양구 박수근미술관 내 박수근 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양구군과 박수근미술관이 주최하고 강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박 화백의 타계 6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는 유아부, 초등부(저·고학년), 중·고등부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사전 접수를 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당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현장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개인 화구(이젤, 수채화 물감, 크레파스 등)와 간이 책상, 돗자리, 도시락 등 필요한 준비물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 사생 주제는 오전 10시 대회 시작과 함께 운영본부 앞에서 발표되며, 참가자들은 규정된 크기의 화지(유아부 8절, 초등부 5절, 중·고등부 4절)를 받아 오후 4시까지 총 6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해 제출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작품을 제출한 참가자에게는 박 화백의 작품이 인쇄된 고급 스케치북이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단, 신분을 속이거나 작품을 표절·대리 제작한 경우, 또는 규격 외
대한민국 대표 사진예술축제 ‘2025 동강국제사진제(DIPF 2025)’가 80일간의 일정으로 ‘사진마을’ 영월 일원에서 펼쳐진다.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와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영월군이 후원하는 이번 동강국제사진제는 지난 11일 전시의 막을 올렸으며, 공식 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 동강사진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이어지며, 10여개의 기획 전시와 국제공모전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동강사진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동강국제사진제의 출발점이자 주 전시장인 박물관의 가치와 역사를 기리는 ‘아카이브 특별전’이 준비돼 있어 의미를 더한다. 2005년 개관 이래 동시대 사진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동강사진박물관의 발자취를 기록한 이 전시는 ‘Museum Project(뮤지엄 프로젝트)’를 주제로, 국내외 사진문화사적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場)으로 마련된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서는 2025년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사진가 원성원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 형식으로 구성돼, 사진의 지표성과 허구적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 미학을
사단법인 조선왕조실록의궤선양회(이사장:퇴우 정념·월정사 주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2025년 문화역사기행 프로그램 ‘기록의 산책, 조선의 하루’를 오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이번 기행은 오대산사고의 수호사찰인 월정사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나무 숲길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실록과 의궤가 품은 정신과 기록문화유산의 보존 가치, 그리고 조선의 하루를 살아낸 이들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주요 일정은 △월정사에서의 역사해설 탐방 △사찰 공양간 점심 체험 △전나무 숲길 걷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시 관람 △실록 포쇄의식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평창군 문화해설사의 동행으로 역사와 문화의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록의 현장’을 체험하며 과거의 시간과 현재를 잇는 문화적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양회 관계자는 “이번 문화역사기행을 통해 참가자들이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연배우들의 명연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세트장 일부가 춘천에서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제주 전통 마을 도동리의 현무암 돌담 일부가 춘천 세계주류마켓 야외 공간에 설치된 것이다. 이 돌담은 드라마 촬영 당시 경북 안동에 조성된 세트장 자재로, 촬영이 종료 된 지난해 해체가 결정되면서 춘천으로 옮겨지게 됐다. 돌담 이전은 세트장 운영을 맡았던 M83영화종합촬영소 문루도 대표가 세계주류마켓 손종혁 대표에게 제안을 했고, 손대표가 드라마 방영이 결정되기도 전에 직접 돌담을 공수해 오면서 실현된 것이다. 돌담 설치와 함께 제주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위해 제주도의 전통 대문을 표현한 돌기둥 ‘정주석’과 긴 나무 막대인 ‘정낭’까지 설치됐다. 드라마가 사랑의 인기와 함께 돌담을 보기위한 방문객 수도 크게 증가하면 춘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 곳에 드라마에 등장했던 돌담임을 알리는 플래카드까지 설치됐다. 춘천세계주류마켓 관계자는 “이 공간이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춘천의 관광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에는 자연이 빚어낸 비경이 있다. 바로 ‘곡운구곡(谷雲九曲)’이 주인공이다. 지금의 화천군 용담리 일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 유학자인 김수증(1624~1701년)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장소다. 김수증은 이곳을 중국의 주희가 머문 무이산의 ‘운곡(雲谷)’에서 착안해 ‘곡운(谷雲)’이라 이름 붙였고, 절경이 뛰어난 아홉 곳을 선정해 ‘곡운구곡’이라 이름 지었다. 김수증은 당쟁이 격화되던 시기인 1670년, 벼슬을 내려놓고 화천의 깊은 골짜기로 들어왔다. 그가 머물던 곳은 구곡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제6곡 ‘와룡담(臥龍潭)’이었다. 이곳에는 그가 직접 지은 농수정과 곡운정사가 자리했다. 정사는 학문을 익히고 후학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후에 서원으로 발전하기 전 학당의 역할을 하였다. 김수증은 자신이 사랑한 곡운구곡의 풍광을 남기고 싶어 했다. 이에 따라 1682년, 평양에서 활동한 궁중화원 조세걸에게 ‘곡운구곡도첩(谷雲九曲圖帖)’을 그리게 했다. 실경산수화와 서예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화첩에는 ‘와룡담’을 비롯한 아홉 곳의 절경이 담겼고, 그림마다 당대의 문인들이 쓴 시가 곁들여졌다. 이는 단순한 산수화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돌아왔음을 하늘의 신과 토지의 신인 ‘후토지신(后土之神)’께 삼가 고합니다.” 우리 소중한 문화재의 110년에 걸친 귀향(歸鄕)을 알리고 기념하는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 기념행사가 지난 11일 오전 오대산사고에서 장엄하게 봉행된 ‘환수고유제’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평창지역 유림들이 집전한 환수고유제는 헌관과 제관이 제자리를 찾는 취위를 시작으로, 초헌관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아헌관인 심재국 평창군수, 종헌관인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이 국궁사배(鞠躬四拜)의 예를 갖추며 실록과 의궤가 고향 땅에 당도했음을 알렸다. 이어 향을 올리는 전폐례와 함께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작헌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 등이 진행됐고, 의례의 종료를 알리는 예필(禮畢)을 끝으로 이날 환수고유제는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9일, 417년 전 그날처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평창군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는 과정을 재연한 ‘평창군 보관식’과 함께 시작된 사흘간의 기념행사는 110년 전 일제가 아흐레에 걸쳐 자행한 약탈의 과정을 상쇄할 만큼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지난 9일 평창군청 일원에서 열린 ‘평창군 보관식’은 오대산사
일제의 약탈에 의해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가 110년 만에 귀향 길에 오른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환수위원회(이하 범도민환수위)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월정사, 강원일보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등과 함께 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알리는 기념 행사를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오대산 사고 등 월정사 일원에서 다채롭게 선보인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과 1922년 일제의 계략 속에 고향 땅을 떠난다.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13년 조선총독 데라우치와 도쿄대 교수 시로토리(白鳥庫佶)의 결탁으로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 도쿄대로 보내지고, 의궤는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에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약탈로 타향살이를 시작한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실록의 상당 수는 소실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 가운데 일부인 27책은 1932년 경성제국대로 옮겨져 돌아왔지만 나머지 실록과 의궤는 1965년 한일 문화재·문화협정을 거치면서 점차 잊혀진다. 1980년대 학계와 불교계에서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잔본의 실재(實在)를 일본에서 확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