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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손흥민, UEL 결승서 맨유 꺾고 프로 데뷔 15년 만의 첫 우승…"오늘만큼은 저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반 42분 존슨 결승골 끝까지 지켜 1-0 승리

춘천 출신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32)이 '무관의 한'을 풀고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답게 양 팀 모두 끈질기게 수비하면서 팽팽하게만 흘러가던 경기의 균형은 전반 42분 존슨의 선제골로 깨졌다.

 

토트넘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존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제대로 맞지 않았고, 공은 뒤따르던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쇼의 자책골로 기록될 법했으나 UEFA의 공식 기록은 존슨의 득점이었다.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주장)은 주장 완장을 차고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비 가담에 힘을 보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 진출 이후 15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네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4-2015, 2020-2021시즌 리그컵과 2016-2017 프리미어리그(EPL),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손흥민은 아직 A대표팀 차원의 우승 경험이 없다.

 

예외적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령별 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공식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으나, 이번 UEL 우승으로 무관의 고리를 끊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의 우승은 1983-1984시즌 UEFA컵 제패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이번 결승전은 그 자체로도 이목을 끌었다.'

EPL에서 각각 17위와 16위에 머무른 두 빅클럽 토트넘과 맨유가 극적인 맞대결을 벌인 것이다.

 

4만9천여 관중이 운집한 산 마메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두 팀의 팽팽한 공방은 전반 42분 균형이 깨지며 승부의 방향이 기울었다.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쇄도하던 존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으나, UEFA는 공식적으로 존슨의 골로 기록했다.

 

결국 토트넘은 맨유의 마지막 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채 동료들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손흥민은 감격스러운 상황에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르고 감격스러운 얼굴로 우승의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진행자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고 첫 질문을 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네! 오늘만큼은 저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함께 즐기고 축하합시다"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소감을 묻자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던 팀 성적 때문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주장으로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야 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나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며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했고, 조언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 정말 간절히 원했다"며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를 꿈꿨다. 항상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 이제 드디어 현실이 됐고 오늘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오늘은 모두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축하하는 날이다. 모두에게 잊히지 않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마 내일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르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