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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화천댐’ 물 공급…수도권 용수공급처 전락하나

삼성 300조 투입,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화천댐 물 공급
화천댐 그동안 공업용수 사용 제한, 용인에 국가적 지원 이뤄져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일일 50만톤 수준의 물 필요
강원지역 용수공급 이뤄지지 않으면 ‘수도권 특혜’ 우려

 

삼성이 30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 용인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용수 공급을 위해 화천댐의 용수를 끌어쓰기로 했다.

그동안 생활·공업용수로 사용된 적이 없는 화천댐 물이 대거 용인으로 공급될 경우 강원특별자치도가 수도권 용수공급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속도를 낼 경우 화천댐의 풍부한 물을 함께 쓸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용인특례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를 열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난제였던 대규모 용수공급을 위해 기존 팔당댐 외에 화천댐을 신규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2042년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필요한 용수는 일일 65만톤 규모다. 2035년 기준 팔당댐의 취수량은 일일 67만톤 수준으로 추가 용수공급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화천댐에서 일일 190만톤의 물을 방류하면 하류인 팔당댐의 수량이 늘어나고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물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용수공급댐이 아닌 발전용 댐인 화천댐은 그동안 공업용수 사용이 제한됐다. 하지만 정부가 국가수도기본계획을 정비해 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것이다. 강원자치도 역시 원주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일일 50만톤 이상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도와 원주시가 아직 마땅한 용수대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용인은 화천댐의 물을 끌어쓰는 국가적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한강 상류지역에 위치해 그동안 각종 규제를 받아온 강원자치도 입장에서는 대량의 물을 수도권에 제공하면서 아무런 실익을 얻지 못하게 되면 ‘수도권 특혜’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강원자치도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화천댐의 일일 방류량 190만톤은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서 용수를 공급한 후에도 산술적으로 100만톤이 남는 막대한 규모다.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화천댐의 물을 같이 사용하면 강원자치도 입장에서는 손쉽게 용수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강원자치도는 기존에는 화천댐의 물을 사용할 수 없어 소양강댐을 통한 용수공급을 타진해왔으나 한국수자원공사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에 더 이상 물을 빼앗기지 않고 원주 반도체클러스터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 반도체 기업과 생산시설 등을 유치해 수요를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화천댐의 막대한 물이 용수로 풀리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외에도 수도권의 각종 개발계획에 이용하려는 요구가 빗발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남한강 수계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이며 북한강 수계에서도 화천댐과 소양강댐의 용수 일부가 중부권의 사실상 마지막 수원(水源)”이라며 “그동안 활용이 불가능했던 화천댐을 원주 반도체클러스터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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