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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공정표엔 ‘골조공사 12월 마무리’…공기 지연에 속도전

[화정아이파크 붕괴-감리보고서 예정 공정표 보니]
‘공기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현대산업개발 주장 믿을 수 없어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의혹을 뒷받침해 줄 정황이 나왔다,

광주일보가 단독으로 확보한 아이파크 감리보고서에 붙어있는 ‘예정 공정표’는 201동 골조공사를 지난해 12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난 1월 11일까지 39층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중이었다. 결국 애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영하의 날씨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하는 등 공사를 서두르면서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養生)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공기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했었다. 감리보고서 공정표와 다른 내용으로 제대로 보고가 이뤄졌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정공정표상 201동의 경우 1층까지 골조공사는 2020년 12월까지, 2층~21층까지는 지난해 5월까지, 22층은 6월까지 골조공사를 완료를 목표로 잡았다.

이번에 붕괴된 23층부터 37층까지는 지난해 9월까지가 일정이었고 PI(옥탑부분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등)층은 10월부터 10월 중반까지였다.
 

이후 10월 중반부터 39층 골조공사에 들어가 11월 초 중반에는 끝내고 11월 초중반부터 PH1·2층(옥탑부분인 엘리베이터, 물탱크, 기계실등)의 골조공사는 12월 말 이전에 끝낸 후 엘리베이터 공사가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39층 옥상 부분인 PH1층 부분의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 하다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최소 한달가량 공사가 지체 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 타설조차 끝나지 않는 등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창호 실리콘·스프링클러·타일 공사 등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토록 작업자들을 투입시키는가 하면, 후속 작업을 위해 시공사측이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기는 등 작업지시를 내렸다는 현장 작업자들 증언과 평균적으로 1주일에 아파트 한 개층이 올라간 사고현장의 건설 속도는 지나치게 빨랐다는 현장 작업자들 사이의 증언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결국 공기보다 늦은 공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 속도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콘트리트 양생을 충분하게 하지 못했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