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10미(味)'가 있다. 수박, 멜론, 토마토, 딸기, 오이,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밤, 호박, 취나물이 그 주인공이다. 부여는 국내 대표적 주산지답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식품들은 전국은 물론 세계까지 쭉쭉 뻗어나가며 판로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부여의 농식품이 이렇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보다 엄격하고 체계적인 관리 아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부여군은 지역 농식품의 품질 향상과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주기적인 안전성 검사와 다양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군의 통합적 관리와 더불어 자연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되는 부여 농식품은 맛은 기본이며, 그 효능까지 풍부하다.

우선 부여 수박의 경우 항암 작용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박 한 컵에는 토마토보다 1.5배 많은 라이코펜이 포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항산화제인 해당 성분은 체내 세포를 손상하거나 면역 시스템에 해로운 유해산소 또는 암을 일으키는 요소의 생성·전이를 억제해 준다. 이뇨 작용은 말할 것도 없다. 90% 이상이 물로 형성돼 있는 수박은 시트롤린도 포함돼 있어 몸 안의 독성 화합물과 암모니아를 외부로 내보내 소변배출을 도와준다. 나트륨도 함께 밖으로 보내 신장 기능과 붓기 완화에 좋다.

부여 밤은 위장기능 촉진과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밤의 과당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장기간 섭취하면 위장기능이 활발해져 소화력이 왕성해진다.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밤에 함유돼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근력을 키우고 근육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발육에 좋으며 운동선수 등 근육을 많이 쓰는 이들에게 근육통이나 사지무력감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산화방지제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부여 오이는 산화를 차단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산화는 주로 심장과 폐 등에 암·자가 면역질환 등 다양한 문제를 불러오는데 오이는 이를 방지하는 데 뛰어나다. 오이는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 몸 속의 노폐물·독소는 물론 장내에 있는 숙변을 배출하는 데 효과가 좋다. 오이 300g엔 단 45㎉만 들어가 있어 체중감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여 표고버섯은 혈액순환과 고혈압 예방에 좋다. 풍부한 식이섬유로 장운동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영양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도 풍부해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 효과도 있다. 베타글루칸도 빠질 수 없다. 표고버섯에 다량 함유돼 있는 베타글루칸은 체내 세포의 면역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부여에선 바나듐 양송이 버섯도 눈에 띤다. 바나듐 양송이 버섯은 생육과정부터 바나듐 미네랄로 재배해 세포 속까지 바나듐을 전이시킨 미네랄 양송이다. 이 버섯은 약이 아닌 식품으로 바나듐을 섭취함으로써 부작용 가능성은 줄이되, 가공하지 않아 영양소가 그대로 담겨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나듐 양송이 버섯에는 비타민D와 B2, 타이로시나제, 엽산 등이 많아 혈전을 막아줘 고혈압·고지혈증에 좋다. 또 표고버섯처럼 베타글루칸이 풍부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대전일보사가 주최하는 충청로컬푸드마켓에선 이러한 다양한 부여 농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토·일요일 대전 서구 갈마동 대전일보사 야외주차장에서 열리는 충청로컬푸드마켓은 오는 5-6일 부여군의 날을 맞이해 부여지역 농산물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